코로나19 유행과 글로벌 경제 위기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각지의 노동자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제기했다. 경제난이 촉발한 일자리 상실과 물가 상승으로 가중되는 생활고는 단순 노동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돈을 벌기 위해 고향을 떠나온 이주 노동자 등 사회 취약 계층에게 특히 큰 위험으로 다가왔다. 신자유주의 논리에 따른 노동 시장 변화 또한 노동자들의 삶을 더욱더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특히 이주 노동자들은 불안정한 고용, 차별과 노동 착취, 인권 탄압과 같은 문제에 마주해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에 일하는 중앙아시아 출신 이주 노동자들의 생계를 위협했고,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카타르의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출신 이주 노동자 인권 실태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었다. 이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각지의 이주 노동자들이 처한 열악한 인권을 보여주는 한 사례에 불과하다. 네팔의 아동노동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고국을 떠나지 않은 노동자라도 열악한 상황에 놓인 것은 마찬가지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노동자들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는 것은 곧 아시아와 아프리카 사회가 가진 문제점과 위기를 분석하는 출발점이다. 이에 이번 『다양성+Asia』 20호에서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노동자들이 직면한 위기와 도전에 주목한다. 아울러 이러한 현실에 맞선 노동자들의 저항과 투쟁을 살펴봄으로써 수동적 객체가 아닌 능동적 주체로서 노동자들의 모습을 조명한다.

방문학자

요리책과 음식 혼종(culinary hybrid): “오리엔탈·아시아·에스닉”

물질과 개념이 경계를 넘어 이동이 빈번한 현대의 음식은 혼종의 운명에 놓인다. 또, 내셔널리즘은 19~20세기 ‘오리엔탈·아시아·에스닉’ 음식을 형성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또한,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사람들이 오리엔탈과 아시아로 규정되는 국가·민족의 정보를 갈망하는 이유는 중산층이 지적 취미를 개발하고 식민지 및 개척지를 파악하는 데 있었다. 그리고 미국과 유럽으로 이주한 ‘오리엔탈·아시아·에스닉’에 해당하는 이주민은 자국을 소개하는 문화 대사(cultural ambassador)의 역할을 맡기도 했다. 이 글은 각국을 대표하는 음식이 정립되는 과정에서 혼종화와 복합적으로 교차하는 현상을 통해 오리엔탈·아시아·에스닉 음식이 만들어져 온 지형이 있음을 이해하기 위하여 요리책의 예시를 들어 설명하고자 한다.

World Conjuncture: A Core Concept in the Making of Vietnam’s Foreign Policies

Since its first appearance in the Eleventh Congress Documents of the Communist Party of Vietnam (CPV), the concept of “cục diện thế giới” [world conjuncture] has been the foundation for Vietnamese official discourse on the regional and world political landscapes. However, there have been debates about this concept’s contents and its academic issues. As the CPV rushes to prepare for the summary of 40 years of Đổi Mới [Renovation] and the Fourteenth Congress scheduled for early 2026, it is an opportune time to look back on more than a decade of developing a Vietnam-specific international research approach based on the concept of world conjuncture. This article generalises this concept’s basic connotations and identifies the relationship between world conjuncture and world order from the Vietnamese public perspective. On this basis, the article clarifies the elements of world conjuncture based on the Vietnamese viewpoints, from which the predictability of Vietnamese assessments, especially those of the CPV, for upcoming regional and international conjuncture could be, to some extent, improved.

중앙아시아 국경 분쟁의 해결 방안 모색

1991년 중앙아 5개국이 소련으로부터 독립하자 급선무는 국경선을 조기에 획정하는 것이었다. 지난 30년간 협상한 결과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은 국경선을 획정하였으나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3국은 이견으로 국경선을 획정하지 못했다. 영토 문제는 매우 민감한 사안으로서 외부 개입으로 해결이 어려운 만큼 앞으로 국경 획정을 위해서는 당사국 간의 협상을 통한 해결이 최적의 방안이다. 국제사회는 당사국이 무력 충돌을 자제하고 평화적으로 국경선을 획정하도록 계속 지원해야 한다.

아시아, 거대한 대기실험실

지난 2024년 2월부터 3월까지 이루어진 한 다국적 공동연구진의 대기과학 연구에서 아시아의 공기는 거대한 실험실이 되었다. 미항공우주국(NASA)을 중심으로 모인 한국, 미국, 필리핀, 태국, 대만의 공동연구진은 아시아의 대기오염을 초래하는 원인을 찾기 위해 물리적, 행정적, 과학적 난관을 뚫고 협력했다. 연구용 항공기를 활용한 국경을 넘나드는 대기과학 연구는 여러 국가의 과학자들을 엮는 새로운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