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의 문학은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 사회가 가진 다양한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문제를 반영한다.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문학가는 그들이 속한 사회가 직면한 문제와 도전을 글로써 그려내고 평범한 시각이 포착하지 못한 모습을 찾아낸다. 소수자, 디아스포라, 여성 등 주류에서 소외되어 스스로 말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언어를 부여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들리게 함으로써 문학은 실천적 성격을 가지기도 한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문학을 들여다보는 것은 따라서 단순한 예술 창작물을 향유하는 것을 넘어 아시아와 아프리카 사회를 이해하는 길이기도 하다. 이에 이번 『다양성+Asia』 22호에서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각 지역의 문화를 살펴봄으로써 아시아와 아프리카 각 지역에서 이전까지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측면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방문학자

美·中 관세전쟁의 현장을 가다: 중국 무역의 전진기지 선전(深圳)의 불안한 내일

미중 간 관세 전쟁은 단순한 무역 갈등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경제 질서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내 대표적 수출 전진기지인 선전(深圳)은 그 최전선에 서 있으며, 관세 전쟁의 직접적 영향을 가장 민감하게 체감하는 지역이다. 본 글에서는 관세 전쟁이 선전의 경제와 사회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고 현장 분위기를 전한다.

요리책과 음식 혼종(culinary hybrid): “오리엔탈·아시아·에스닉”

물질과 개념이 경계를 넘어 이동이 빈번한 현대의 음식은 혼종의 운명에 놓인다. 또, 내셔널리즘은 19~20세기 ‘오리엔탈·아시아·에스닉’ 음식을 형성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또한,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사람들이 오리엔탈과 아시아로 규정되는 국가·민족의 정보를 갈망하는 이유는 중산층이 지적 취미를 개발하고 식민지 및 개척지를 파악하는 데 있었다. 그리고 미국과 유럽으로 이주한 ‘오리엔탈·아시아·에스닉’에 해당하는 이주민은 자국을 소개하는 문화 대사(cultural ambassador)의 역할을 맡기도 했다. 이 글은 각국을 대표하는 음식이 정립되는 과정에서 혼종화와 복합적으로 교차하는 현상을 통해 오리엔탈·아시아·에스닉 음식이 만들어져 온 지형이 있음을 이해하기 위하여 요리책의 예시를 들어 설명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