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1일 미얀마 군부쿠데타가 있었다. 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매우 힘든 상태에서, 미얀마 군부쿠데타 발발 소식은 한층 더 세계를 우울하게 만들었다. 21세기에도 계속되는 군부쿠데타를 직면하면서, 아시아의 ‘군부’를 다시 되돌아보게 된다. 전 세계의 정치안정과 불안정, 권위주의와 민주주의 담론에서 ‘물리적 폭력’ 또는 ‘공권력’이 누구에 의해서, 어떻게 통괄되느냐는 중요한 지점이고, 이 요소는 한 사회의 국가 및 정치발전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본 12월호(통권 15호)에서는 한 국가의 물리적 토대가 되는 ‘군사력’ 및 ‘물리적 힘의 장치’들의 양상, 군대 및 군부의 역사적 기원, 군대에 대한 문민통제 여부, 군부 엘리트와 파벌, 군대 및 군부의 정치 및 경제적 영향력 정도, 군부와 국가, 군부와 시민사회 관계 등 국가 또는 지역의 군부 특성을 중심으로 아시아의 정치를 탐색해 보고자 한다.

방문학자

“어딘가”로 향하는 고려인들의 여정: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영화에 나타나는 정체성과 소속감

고려인은 소련 시기의 한인 디아스포라로, 여러 역사적 이유로 인해 19세기 한반도에서 러시아 극동으로 이주한 뒤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로 이주되어 지금까지 중앙아시아에 거주하고 있다. 이질적이고 민족적으로 낯선 환경에 동화되는 과정에서 한국, 러시아, 소련, 중앙아시아, 유럽 문화가 혼합된 동시에 본래의 한민족 정체성이 변형되고 부분적으로 상실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