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1일 미얀마 군부쿠데타가 있었다. 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매우 힘든 상태에서, 미얀마 군부쿠데타 발발 소식은 한층 더 세계를 우울하게 만들었다. 21세기에도 계속되는 군부쿠데타를 직면하면서, 아시아의 ‘군부’를 다시 되돌아보게 된다. 전 세계의 정치안정과 불안정, 권위주의와 민주주의 담론에서 ‘물리적 폭력’ 또는 ‘공권력’이 누구에 의해서, 어떻게 통괄되느냐는 중요한 지점이고, 이 요소는 한 사회의 국가 및 정치발전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본 12월호(통권 15호)에서는 한 국가의 물리적 토대가 되는 ‘군사력’ 및 ‘물리적 힘의 장치’들의 양상, 군대 및 군부의 역사적 기원, 군대에 대한 문민통제 여부, 군부 엘리트와 파벌, 군대 및 군부의 정치 및 경제적 영향력 정도, 군부와 국가, 군부와 시민사회 관계 등 국가 또는 지역의 군부 특성을 중심으로 아시아의 정치를 탐색해 보고자 한다.

방문학자

요리책과 음식 혼종(culinary hybrid): “오리엔탈·아시아·에스닉”

물질과 개념이 경계를 넘어 이동이 빈번한 현대의 음식은 혼종의 운명에 놓인다. 또, 내셔널리즘은 19~20세기 ‘오리엔탈·아시아·에스닉’ 음식을 형성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또한,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사람들이 오리엔탈과 아시아로 규정되는 국가·민족의 정보를 갈망하는 이유는 중산층이 지적 취미를 개발하고 식민지 및 개척지를 파악하는 데 있었다. 그리고 미국과 유럽으로 이주한 ‘오리엔탈·아시아·에스닉’에 해당하는 이주민은 자국을 소개하는 문화 대사(cultural ambassador)의 역할을 맡기도 했다. 이 글은 각국을 대표하는 음식이 정립되는 과정에서 혼종화와 복합적으로 교차하는 현상을 통해 오리엔탈·아시아·에스닉 음식이 만들어져 온 지형이 있음을 이해하기 위하여 요리책의 예시를 들어 설명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