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이 창조되고 언어와 피부색이 다양한 것은 신의 징표 중 하나다.”(쿠란 30장 22절)
언어는 인간 생활과 사회에서 떼어 놓을 수 없는 요소다. 인간은 언어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정보를 전달하며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다.
아시아·아프리카 지역에는 다양한 언어가 사용되지만, 그 언어가 모두 같은 권력과 지위, 영향력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언어 사이에도 권력 관계가 존재한다. 어떤 언어는 한 나라의 국어 또는 공용어로서 권력을 가지고 사회적 위계 질서에서 상층부에 존재하는 반면, 어떤 언어는 소외되고 취약한 상황에 처해 있다. 국가는 언어 정책을 통해 언어 간 질서와 관계를 재생산하거나 변형하고 때로는 국가가 표방하는 정체성을 사회에 주입하고자 한다.
이처럼 언어 간 권력 관계는 곧 언어를 사용하는 집단 사이의 권력 관계를 반영하며, 한 사회에서 언어가 사용되는 다양한 방식을 이해하는 것은 곧 그 사회 내에 존재하는 권력 관계와 사회 질서를 이해하는 것이다. 이에 <다양성+Asia> 23호는 아시아·아프리카 지역의 언어가 사회 및 정치와 맺고 있는 관계를 살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