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시아
작은 것들로 이루어진 거대한 사회 : 아룬다티 로이의 시선들
지난 2017년, 소설가 아룬다티 로이는 20년 만에 새로운 소설을 발표했다. 1997년 부커상을 수상한 데뷔작 『작은 것들의 신』 이후 10여 편에 달하는 논픽션을 집필하면서 인도사회의 면면을 비판적으로 드러낸 로이는 그 시선들을 그러모은 집대성과 같은 소설 『지복의 성자』를 통해 현대 인도의 종교, 카스트, 젠더 문제를 실제 역사적 사건들과 엮어내었다.
통합의 그늘과 자유의 그늘: 인도의 종교 갈등과 개종금지법
현재 인도에서는 ‘개종 금지법(anti-conversion laws)’이 확대되고 있고 기독교의 공격적인 선교 활동이 주요 대상이다. 이 법은 인도에서 정치적으로 큰 지지를 받고 있는데 이유는 두 가지 정도이다. 첫째 복잡한 문화와 종교, 언어, 민족이 공존하는 인도가 하나의 국가로 통합하기 위해 힌두 민족 개념을 강조하는데...
어디에도 없는, 그러나 모든 곳에 있는 신(神)들과 공존하는 나라, 인도
현대 사회는 종교를 선택의 영역에 속하는 것으로 여기지만. 이것을 인도에 적용하기란 쉽지 않다. 인도에서 종교는 어떤 종교를 갖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 자체가 그들의 일상 생활양식이며 규범 자체가 되기 때문이다. 힌두교, 불교, 자이나교, 시크교와 같은 다양한 종교의 발상지이지만, 현재 인도 인구의 80%정도는 힌두교도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