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시아에서 성소수자들의 현실과 인권 상황을 살펴보면, 안타깝게도 다른 어떤 지역보다도 많은 사회적 압력과 장애물과 만나게 됩니다.
그들은 때로는 차가운 사회문화적 시선을 견뎌야 하며, 때로는 종교법에 의해 처벌을 받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사회문화적 환경 속에서도 아시아의 성소수자들은 연대의 힘을 보여주기도 하고, 새로운 법 개정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이에 이번 2022년 9월호에서는 아시아 지역 성소수자들의 현실과 인권 상황을 조망하고,
각 지역 성소수자들의 새로운 연대의 가능성들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 이번 9월호 타이틀에 활용된 길벗체는 성적소수자의 자긍심을 담은 최초의 전면 색상 적용 완성형 한글 서체입니다.
길벗체 프로젝트 홈페이지에서 폰트 파일을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방문학자

명나라 도자기를 한반도에 가져온 일본 하카타(博多) 상인

15~16세기 하카타 상인들은 공식 사신으로 위장하여 조선과 유구국의 공식 교류에 개입하였으며, 일본의 지방세력과 협력하여 명나라 도자기를 조선 왕실로 공급하였다. 고고학 자료와 문헌을 통해 더 많은 수량의 명나라 도자기가 사무역으로도 조선에 유입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하카타 상인들의 활발한 활동 시기에 조선의 도자기가 유통된 고고학적 증거도 하카타-대마도-창원 내이포의 경로를 따라 발견되었다. 이러한 하카타 상인들의 동북아 자기 유통은 기존의 사회문화적 맥락을 벗어나 새로운 사용가치를 창출하는 계기로 작용하였다.

다시 떠오르는 중동의 스트롱맨: 중동 권위주의 정치의 재부상

2010년 말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Middle East and North Africa, MENA 이하 메나)의 권위주의 정치를 무너뜨리고 정치 개혁을 불러올 것이라는 기대를 높였던 아랍의 봄은 그 의미가 퇴색한 지 오래다. 오랫동안 메나 지역 정치를 호령했던 독재자들이 물러난 자리에는 더욱 강력한 권위주의 정권이 들어섰다. 이들은 아랍의 봄을 통해서 정권의 취약성을 깨달은 만큼 새로운 방식으로 권위주의 정권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그리고 이에 더해 전 세계적으로 부상하고 있는 스트롱맨 정치와 중국-러시아를 주축으로 하는 권위주의 축의 확대는 메나 지역의 독재자들이 재부상하게 하는 새로운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메나 지역의 새로운 스트롱맨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권력을 더욱 강화하면서 권위주의 정권을 유지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