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이 창조되고 언어와 피부색이 다양한 것은 신의 징표 중 하나다.”(쿠란 30장 22절)

언어는 인간 생활과 사회에서 떼어 놓을 수 없는 요소다. 인간은 언어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정보를 전달하며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다.

아시아·아프리카 지역에는 다양한 언어가 사용되지만, 그 언어가 모두 같은 권력과 지위, 영향력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언어 사이에도 권력 관계가 존재한다. 어떤 언어는 한 나라의 국어 또는 공용어로서 권력을 가지고 사회적 위계 질서에서 상층부에 존재하는 반면, 어떤 언어는 소외되고 취약한 상황에 처해 있다. 국가는 언어 정책을 통해 언어 간 질서와 관계를 재생산하거나 변형하고 때로는 국가가 표방하는 정체성을 사회에 주입하고자 한다.

이처럼 언어 간 권력 관계는 곧 언어를 사용하는 집단 사이의 권력 관계를 반영하며, 한 사회에서 언어가 사용되는 다양한 방식을 이해하는 것은 곧 그 사회 내에 존재하는 권력 관계와 사회 질서를 이해하는 것이다. 이에 <다양성+Asia> 23호는 아시아·아프리카 지역의 언어가 사회 및 정치와 맺고 있는 관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러·우 전쟁이 중앙아시아의 대외교역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

서구 국가들의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 이후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타국 상품의 우회수출 통로가 되면서 큰 호황을 맞고 있다.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의 경우 전자기기, 자동차 부품 등의 對러 수출이 제재 이전에 비해 수백 배까지 확대되었다. 서구 국가들은 이를 통제하고자 하나 아직 구체적인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으며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러시아에서 이탈한 외국 기업을 자국으로 유치하는 방식으로 러시아에 대한 수출 기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교역 메커니즘은 장기적으로 이들 국가의 제조업 경쟁력 개선과 EAEU 틀 내에서의 합의된 규정 등이 기반이 되어야 지속성을 가질 것이다.

팔레스타인이라는 산불을 멈추기 위해선

검은 토끼가 주인공인 2023년이 시작되었을 때, 서아시아에서 밝고 희망적인 소식이 들리기를 소망했다. 그러나 한 해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화두에 떠오른 것은 팔레스타인 문제였다. 무장정파 하마스의 선제 공격에 이은 이스라엘 정부의 대응으로 가자지구에서 학살이 다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에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의 가자 시티는 물론 남부의 칸 유니스까지 공격하며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의 영토 문제는 왜 반복되는 것일까?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 것일까? 팔레스타인 문제의 흐름을 산불에 비유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왜 한국은 몽골인들에게 친근한 나라가 되었나?

최근 몽골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1990년대 몽골의 사회변화와 맞물려 개방정책과 함께 민간인의 한국행을 시작으로 외국어 공부와 해외여행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으며, 한국어 공부와 한류의 두 축이 꿈을 이루는 도구와 방법을 제시한 셈이다. 이 글에서는 몽골에서 한국문화원의 역할을 하는 세종학당의 성공적인 사례와 한국어를 배우는 각급 학교의 상황을 알고, 꿈을 이루기 위한 기회의 땅이 된 한국이 몽골사람들에게 왜 친근한 나라로 여겨지게 되었는지 짚어보기로 한다.

방문학자

유령도시에서 벗어나기: 중국의 도시 건설 과정과 지역시민권의 구성

최근 중국의 경제위기설은 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맞물리며 빈집 문제를 다시 소환하고 있다. 유령도시 담론으로부터 이어져온 과잉 공급과 빈집의 문제는 중국의 많은 도시에서 새로운 현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만 유령도시와 빈집 담론은 지역적 조건에 따라 다양하게 전개되는 지속적인 도시 건설 과정과 새로이 개발된 도시 지역의 변화 양상을 간과하게 한다.

세계경제환경의 변화와 한일경제관계의 재정립을 위하여

한일경제관계는 2010년대 초반을 정점으로 점차 약화되어 왔다. 한일자유무역협정은 2003년에 협상을 개시하였지만 2004년에 좌초되었고 양국의 금융 협력의 하나인 한일통화스왑도 2013년에 재계약이 종료되었다. 더구나 2019년에는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하여 양국 간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

탄력적 한류와 문화다양성의 해체 : 대중문화와 문화예술의 연결 논리

한류의 성장은 단순히 한국 문화의 세계적 확산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한류는 국제적인 문화 교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다양한 문화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한국 문화 자체도 변화와 발전을 겪고 있다. 예를 들어, 코로나19로 인해 대중문화 중심 한류와 문화예술영역의 적극적 교류와 연결이 대안으로 등장했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문화의 깊이와 폭을 넓히는 동시에,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 사이의 이해와 공감을 촉진할 수 있다.

브릭스 플러스(BRICS PLUS)와 아프리카: 중국이 구상하는 다극화된 새로운 국제질서

올해 열린 제15차 브릭스 정상회담에서 브릭스 회원국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추가 6개국 (에티오피아,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랍에미레이트, 그리고 아르헨티나)을 공식적으로 신규 회원국으로 승인했다. 이제 브릭스의 회원국은 기존 4개국에서 11국으로 확대되었다. 브릭스 플러스의 목적은 국제질서의 다양성과 다극화이다. 중국은 브릭스 플러스를 통해 아프리카에서도 미국을 견제할 반(反)서방연대 구축을 꿈꾸고 있다. 동시에 아프리카 대륙 내 많은 지역 경제공동체들과의 파트너십 다양화 및 정치, 경제, 안보 확대를 노리고 있다. 이는 향후 중국의 대(對)아프리카의 전략에도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