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차 전쟁의 화근이 될 수 있는 내용을 암암리에 유보한 채로 맺은 어떠한 평화조약도 결코 평화조약으로 간주되어서는 안 된다.”

― 칸트의 『영구평화론』 중에서

탈냉전 이후 아시아에서 전쟁의 위협을 올해처럼 구체적으로 떠올려 본 일이 있었을까. 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으로 대만분쟁 그리고 북한 미사일 발사까지 우리 안에 일상을 흔드는 일들이 만연해졌다. 본 웹진 2022년 마지막 호에서, 각 전쟁과 분쟁에 대해 잘 만들어진 ‘평화의 로드맵’을 제시할 순 없지만, “그래도 다시 평화”라는 차원에서 아시아에서 평화를 되물어보았다.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1월 시위를 통해서 본 사회 불평등구조와 불안정성에 대한 탐색, 서아시아 시리아 10년간 있었던 내전의 결과를 통해서 본 난민의 삶,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흩어져 있는 로힝야 난민과 미얀마 민주화 세력의 연방 민주주의 지향,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패권 향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중심지가 될 대만 문제를 평화의 관점에서 되물었다. 열전의 2022년을 떠나보내면서 ‘되찾은 평화의 2023’을 기대해 보고자 한다.

방문학자

튀르키예 여성의 현재 그리고 정치 이슬람

AKP가 2002년 집권하면서 자신들은 여성운동을 지지하며 여성 관련 정책을 결정함에 있어 여성운동가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며 여성단체에 큰 호응을 얻었지만 2021년 여성을 보호하는 국제협약(the Istanbul Convention)에서 튀르키예가 탈퇴한다는 일방적 대통령 행정명령에 여성들과 여성운동가들은 격분하고 있다. 이념의 차이로 함께 연합하지 못했던 세속주의 여성운동가들과 이슬람 여성운동가들은 AKP의 이슬람적 가치관이 중심이 된 여성 정책으로 인해 여성의 지위가 퇴보하자 이념을 뛰어 넘어 함께 할 수 있게 되었다.

프랑스 국립 기메 동양박물관 소장 한국 문화재

병인양요(1866) 때 프랑스군이 들고 간 외규장각 의궤의 반환은 국외 소재 한국 문화재에 대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국의 문화재들은 누구에 의해서, 또 어떤 경로를 통해 반출되었으며, 현재 어디에 있는 것일까? 유럽에서 가장 큰 아시아 박물관인 파리 국립 기메 동양박물관은 개항기라는 숨가쁜 역사적인 맥락속에서 이 점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예이다. 이 글에서는 개인 컬렉터의 구입에서 외교 선물, 공공기관 기증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한국에서 온 유물들로 기메 박물관 한국관이 성립, 보충되어 나갔는지 조명해보도록 하겠다.

From Liberation Space to Post-Liberation: The Lives and Activities of Two Early North Korean...

Since the early-1980s, historians and literary scholars of modern Korea have engaged with the concept of “liberation space” to explore the active contestation over what liberation meant in the context of the US and Soviet military occupations following the 15th of August 1945, Japanese surrender. While the liberation space discourse has served to disrupt state-centric narratives and highlight the spontaneous organizational and artistic activity that did take place, it has only gone so far in accounting for the constraints that cultural figures, particularly musicians, were increasingly up against as the second half the 1940s procee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