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국은 몽골인들에게 친근한 나라가 되었나?

최근 몽골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1990년대 몽골의 사회변화와 맞물려 개방정책과 함께 민간인의 한국행을 시작으로 외국어 공부와 해외여행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으며, 한국어 공부와 한류의 두 축이 꿈을 이루는 도구와 방법을 제시한 셈이다. 이 글에서는 몽골에서 한국문화원의 역할을 하는 세종학당의 성공적인 사례와 한국어를 배우는 각급 학교의 상황을 알고, 꿈을 이루기 위한 기회의 땅이 된 한국이 몽골사람들에게 왜 친근한 나라로 여겨지게 되었는지 짚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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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르타이반(서울대학교)

한국문화원이 없는 몽골? : 세종학당의 중요한 역할

몽골에 거주하는 한국 사람들, 그리고 몽골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육자들 입에 가끔 오르는 말이 있다. “몽골에 한국문화원이 언제쯤 생기는 걸까?” 한국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해외문화홍보원은 한국문화원을 28개국에 33개소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는 일본, 중국, 태국,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호주와 홍콩까지 9개국의 한국문화원이 있다.1) 몽골에는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그토록 관심이 많은 10대, 20대들이 가득한데 왜 한국문화원이 없을까? 생각해 보면 한국 입장에서 몽골은 인구가 적고 시장성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는 한국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세종학당 재단이 지원하는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기관 ‘세종학당’이 재몽골 한국문화원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세종학당은 몽골에 국제울란바타르 대학교, 몽골국립대, 후레 정보통신대학교, 그리고 다르항시, 이렇게 총 4곳에 운영되고 있다.2) 2007년 3월 국제울란바타르 대학교에 세종학당 1호가 설립될 때 제1대 학당장을 맡았던 여병무 교수의“‘가나다라마바사’도 모르던 학생들이 1년 후 한국어능력시험 3급 이상을 합격하고 한국으로 유학 가는 것을 보면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세종학당재단, 18/06/26)라는 소감은 몽골 학생들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얼마나 열심히 배우고 있는지 입증한다.

제1대 학당장 여병무 교수와 세종학당 수강생들
출처: 세종학당재단 블로그(https://blog.naver.com/nurisejong/221307240901)

현재 울란바토르1 세종학당은 매년 학습자 천여 명이 등록한다. 강선화 학당장은 “한국에 가면 ‘내 꿈을 펼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한국에 더 많이 가려고 하는‘코리안 드림’을 가진 몽골 청년들을 위해 한글 보급에 힘쓰고 있다”(YTN뉴스. 23/10/09)고 말했다. 2021년에 한국어교육 성과를 인정받아 아시아 지역 비대면 워크숍에서 최우수학당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린 울란바토르2 세종학당은 2020년 총 학습자 수는 567명으로, 직장인 341명, 대학생 110명에 이르며, 이들 대부분이 한국 유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학당장 사인빌렉트는 “현재 울란바토르 젊은 층은 K-드라마, K-POP, K-패션 등 다양한 한국문화에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 음식을 먹기 위해 한식당을 찾거나, 집에서 직접 해 먹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지요. 하지만 한류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도 분명 존재해요. 올바른 문화 소통을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존중이 기초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지 문화를 존중하면서도 누구에게나 흥미롭고 유익한 지식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세종학당이 담당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세종학당재단, 2023)라는 의견을 밝혔다.

울란바토르1 세종학당에서는 2022년 한 해만 해도 한국영화 상영, 태권도 체험, 한국인의 모임과 돌잔치, 한국인의 인사예절과 한복 체험, 한국 화폐와 쇼핑, 한국 민속놀이, 한국어 말하기 쓰기 대회, 한국 문화의 날, 제19회 한글큰잔치 등 여러 문화행사가 있었다. 최근에 관광가이드반, 번역반도 설치되었다. 그리고 한국어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 영역을 통합적으로 평가하는 세종한국어평가(SKA) 시험도 생겨 학습자들의 한국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평가할 수 있게 되었다.

출처: 세종한국어평가 공식 홈페이지(https://ska.ksif.or.kr/)

전 세계 각종 한국어 대회에 몽골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으며, 그중에는 수상하는 이들도 상당히 많다. 세종학당 학습자 사례를 들면, 2023년 세종학당 한국어 쓰기 말하기 대회에서 말하기 대회 최우수상은 울란바토르1 세종학당 밍징이 수상하고, 쓰기 대회 대상은 울란바토르2 세종학당 엥흐우일스가 수상했다.3) 말하기 수상자인 밍징은 한국어 공부를 통해서 한국 유학의 꿈을 꾸고 있음을 무대 위에서 당당히 말했다. 쓰기 수상자인 엥흐우일스는 “중학교 때부터 세종학당에서 꾸준히 공부해 지난 9월 꿈꾸던 한국 유학을 갈 수 있었다”며 “앞으로의 꿈은 한국에 몽골의 문화를 알리는 것”이라고 작성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대회 대상과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을 비롯한 부문별 입상자는 내년부터 6개월간 서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동국대, 단국대, 덕성여대, 이화여대에서 한국어 연수(연합뉴스, 23/10/11)를 받는다. 이처럼 세종학당을 통해 유학의 꿈을 이루는 학생들이 많다.

한국어를 배우는 각급 학교

몽골에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교육기관은 세종학당 외에도 초중고등학교, 대학교 등 각급 교육기관이 있으며, 최근에는 개인 강사를 통한 학습과 온라인 강의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다. 특히 현지 대학교의 한국어, 한국학 학위 과정을 통해 양국 언어문화를 이해하며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유능한 인재들이 배출되어 왔다. 하지만 개선할 점으로 한국어교육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져 왔음에도 불구하고 체계성이 결여되어 있거나 연구 결과가 교육현장에 적용되지 못해 교육과 연구가 따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Sainbilegt D., 2023: 3-9).

몽골 대학생들이 온라인 한국학 강의를 수강하는 모습
출처: МУИС-ийн ОУХС Ёнсей их сургуультай хамтран онлайн хичээл явуулж байна (https://news.num.edu.mn/?p=13876)

몽골의 대학교들에서 양국 수교 1년 후인 1991년부터 한국어를 가르치기 시작했고, 2021년에는 한국어를 가르치는 대학교수가 11명으로 늘어났고, 학생 수는 694명에 이르렀으며, 한국어를 교양과목으로 수강하는 비전공자 수가 2,060명이다. 몽골 내부적으로 경제가 열악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의 개방정책과 함께 해외에 자유롭게 진출하게 됨에 따라 외국어의 필요성이 크게 증가하여 외국어 붐이 일었던 것이다. 그리고 외적 요인으로는 한국의 계속적인 대몽골 투자 확대, 한국 기업의 몽골 진출 및 정착, 민간 및 기관 교류 활성화 등이 작용했다.

한국어 교육의 신도약기로 간주되는 2010년부터 세종학당의 한국어 교육 및 기타 사설학원의 한국어 교육, 온라인 한국어 교육 등의 기회가 늘어났다. 또한 한국어능력시험 4급 이상일 때 한국 대학 입학의 자격 중 하나가 충족되기 때문에, 전문가 양성보다는 유학 목적의 사립교육 기관이 많아지고, 대학교에서도 이런 목적으로 한국어, 한국학 학과를 선택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Erdenesuren D., 2023: 2-8). 또한 이렇게 한국어 학과가 많은 이유는 한-몽 간 교육 분야의 활발한 교류와 협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몽 교류협회 등 각종 단체가 생기고 한국의 여러 대학들이 몽골의 대학교들과 자매결연을 맺으면서 인적 교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많은 몽골학생들이 한국으로 유학을 오고 있으며 매년 몽골 유학생 수는 증가하고 있다.

울란바토르 시내에는 한국어를 가르치는 사설학원도 따로 있다. TOPIK 자격증을 대비하는 과정들도 있다. 최근에는 비대면 시대에 걸맞는 동영상 스트리밍 강좌도 출시되고 있다. 한국어 교육이 치열한 경쟁 시장을 이루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국어를 잘 하는 몽골인들을 보면 한국에 대해서 호감을 가진 이들이 많다. 그들은 한국 관련 이슈가 있을 때 한국 쪽 입장에서 옹호를 하기도 한다. 이런 것들은 인적교류를 통한 민간외교의 바람직한 효과라 할 수 있다(하이몽골리아, 20/09/25).

또 하나의 중요한 사업인 경기도 ODA(2014) 사업의 성과로 초중고등학교 스마트교실 등이 만들어진 것도 한국어 교육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었다. 몽골의 초중고등학교 중에서 한국어 교육을 하는 학교가 43개 있으며,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 수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2년간 4,147명에서 8,162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다른 초중고등학교보다 이르게 1992년부터 한국어 과정이 개설된 23번 학교는 한국어 교육이 영어 교육(5학년 때)보다 이른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시작된다(Altai B., 2023: 9-22). 초중고등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운 일부 학생들의 실력은 대학교에서 한국어를 전공한 학생들보다 탁월하다. 그 이유는 개인적인 학습뿐 아니라 한국에서의 생활 경험이 탁월함의 비결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친근한 나라

많은 몽골 사람들에게 왜 한국은 친근한 나라로 느껴지는가. 연구자들은 역사, 문화, 언어에서 그 뿌리를 찾는다. 물론 학자에 따라 한국어가 알타이 어족에 속하지 않는다고 보기도 하고, 양국 민족의 기원이 다르다고 보는 학자도 적지 않지만, 양국에서 몽골반점을 갖고 태어나는 아이가 지금도 존재하고, 생김새만으로는 몽골사람인지 한국사람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다반사이다. 게다가 몽골은 세계에서 두 번째 사회주의 국가로서 북한과 1948년부터 수교를 맺고 교류를 해왔으며, 1952년부터 1959년까지 200명의 북한 전쟁고아를 몽골에서 양육했던 역사도 있다. 몽골의 저명 칼럼니스트 바바르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처음 한국에 가서 불법노동자가 된 몽골 사람들의 경우 몽골 정부가 보낸 것도 아니고 한국 정부가 받아들인 것도 아니었다. 밑으로부터의 도전과 노력이었다. 한국은 일본과 유럽보다 물가가 훨씬 싸지만 물건의 질은 중국보다 훨씬 좋다. 가서 일해도 생김새가 똑같아서 차별받는 일이 별로 없다. 교류는 나날이 발전했다. 2003년만 해도 한국에서 몽골사람 2만 명이 일하게 되었다. 몽골 민족이 집중된 국가로 따지면 몽골, 중국, 러시아 다음에 네 번째다. 몽골 국민이 가장 많이 나가 있는 해외 국가로 따지면 첫째로 꼽힌다. 몽골을 찾는 관광객 수도 한국 사람들이 압도적이다. 몽골에는 5천 명 정도의 남한 사람들이 체류한다. 한동안 3천여 명의 북한 사람도 일했었다. 몽골 청년들에게는 한국이 발전모델이다. 한국 드라마가 대세다. 몽골에 기독교를 전파하는 국가도 미국이 아닌 한국이 주요국이다. 청년들의 패션도 파리가 아닌 한국 스타일이다. 몽골에 있는 매점 디자인들도 한국식이다. 자원이 많은 국가들이 종종 빈곤한데, 전쟁의 폐허 속에서 성장한 독일, 일본, 한국이 사회적 자본을 가장 많이 만들어냈다. 무엇보다도 다른 국가에 비해 몽골과 한국 양국의 교류는 민간인, 가족, 개인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살아있는 선도적인 관계임을 무시할 수 없다(БААБАР, 2021).

몽골이 1990년 3월 26일 한국과 수교한 이후 짧은 기간에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가 활성화되어 왔다. 수교 30주년 때 양국 정상들은 화상으로 정상회담을 개최하여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고, 이는 한국과 몽골 관계 발전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된다(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22/05/31). 2022년 6월부터 무비자로 바뀌어서 한국 관광객이 몽골을 많이 찾고 있다. 한국에서는 TV 방송(‘택배는 몽골몽골’ 예능프로그램 등)(JTBC, 2023) 외에 많은 Vlog 등을 통해 몽골을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불법체류 문제 때문에 몽골 사람들이 한국에 무비자로 방문하는 시점은 아직 멀어 보인다. 단체여행도 매우 제한적으로 허락된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타르에도 한국이 들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몽골에 거주하는 한국인 말고도, 무비자의 혜택으로 여름철에 별을 보러, 말을 타러 몽골에 오는 한국인들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E-Mart, GS, CU 매장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GS는 향후 700-800개 지점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CU는 2025년까지 500개 지점을 계획하고 있다. 이들은 몽골 내에서도 치열한 경쟁 상대들이다. GS는 2021년에 생겨 한 해에 가장 많은 지점을 만든 회사가 되었고, 2022년에도 100개 지점을 더 만들었다. 총인구(2022년 기준 약 350만)의 절반이 생활하는 수도 울란바타르시에 이마트 4개, GS(2023년 6월 기준 200개), CU(2021년 기준 165개) 수백 개가 있다. 몽골 고객들도 이들 매장을 선호한다. 예를 들어, 이마트의 경우 친절한 서비스, 고객센터, 수유실, 무료와이파이 제공 등이 몽골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대다수가 한국에서의 생활, 한국 드라마 등을 통해서 이미 친숙해졌기 때문이다. 이 친숙한 나라가 몽골사람들에게는 기회의 땅인 것이다.

2023년 가을,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개장한 이마트 4호점
출처: 신세계그룹 뉴스룸, “몽골 이마트, 4년 만에 4호점 개장”(2023.09.07.) (https://www.shinsegaegroupnewsroom.com/112476/)
기회의 땅

앞서 언급했듯이 몽골사람들에게 친근하기에 적응하기 쉬운 국가가 한국이다. 몽골사람들이 장기간 외국에 나가는 이유는 돈을 벌고 생활수준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질 좋은 교육을 받고자 유학을 가는 것이다. 한국은 몽골 사람들에게 기회의 땅이다. 언어장벽과 비자 문제만 해결된다면 언제든지 갈 마음이 갖추어져 있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까다로운 비자 절차(비자 발급을 위해서는 예치금을 두어야 하며, 비자가 거절되면 6개월 후에야 다시 신청할 수 있다) 때문에 기회를 한번 잡으면 다음의 기회를 기다릴 수가 없어 불법체류를 택하기도 한다.

한국이 몽골의 22번째 아이막(한국의‘도’에 해당하는 행정단위)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실제로 불법체류자를 포함 한국에 체류하는 몽골인이 5만 명 정도이므로, 이는 고비숨베르(2022년 기준 인구 18079명), 돈드고비(46654명) 아이막 인구보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셈이다. 2021년 12월 기준 한국 내 몽골 체류자수 37,012명 유학생수 8,462명이며, 유학생의 절반 정도가 어학원에서 공부하고 있지만 대학 입학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Sainbilegt D., 2023: 3-9). 노동을 목적으로 한국에 입국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보는 EPS-TOPIK 고용허가제 한국어능력시험(2022년 기준)에 2,768명의 몽골인이 응시했는데, 이 중 700명이 합격했다는 통계(EPS-TOPIK, 2023)가 있다. 심지어 유학 비자를 악용해 불법 취업을 목적으로 한국에 입국하는 경우(2020.6월 기준 몽골인 865명)도 상당히 많다. 한국 측에서는 입학 정원 감소, 등록금 동결 등으로 대학 재정 상황이 악화되자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무분별하게 뛰어든다는 소식도 있다(대학저널, 20/10/15). 한국에서 일하는 사람이든, 공부하는 학생이든 몽골에‘한류’를 보내고, ‘한류’를 데려온다.

한국은 제일 가깝지만 멀게 느껴지는 기회의 땅이 되어버린 것이다. 멀게 느껴지게 만드는 제일 큰 장애물은 당연히 언어장벽이고, 한국에서 일을 하려면 언어 실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결국 기회를 잡기 위한 또 다른 경쟁이 한국어 시험장에서 이뤄지고 있다. 한국 국립국제교류원에서 실시하는 한국어능력시험과 고용허가제 한국어능력시험이 그것이다. 곧 세종한국어 평가도 이에 추가된다. 이제는 한국어 시험 기회도 많아졌다. 오는 2024년부터 한국어능력시험(TOPIK) 해외 응시 기회가 2배로 늘어나, 한국어능력시험(TOPIK) 일정은 몽골의 경우 PBT(종이시험) 5회, IBT(온라인시험) 3회 실시한다. 꿈을 이루기 위한 큰 걸음은 한국어능력시험 통과이기 때문이다.

한류에 충실한 몽골

다른 나라는 몰라도 몽골에서만큼은 한국어가 없는 한류, 한류가 없는 한국어를 상상하기 어렵다. 한동안 언어를 배우면서 문화를 알게 된 사람도 상당했지만 요즘은 특히 케이팝의 인기로 한류가 한국어의 열풍을 불러오고 있다. 식을 줄 모르는 한류 열풍의 이유를 역사적 뿌리에서 찾기도 하지만 한류 콘텐츠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루트를 통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접하고 체험한다. 그것이 한류에 더욱더 빠지게 만든다.

한국어와 한국문화 관련 여러 행사를 주몽골 대사관,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 세종학당 등의 기관이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몽골에 장학금 혜택과 유학의 기회를 많이 주는 국가도 한국이다. 한국 거주 외국인과 외국인 유학생, 한류 관련 다양한 통계, 한국어능력시험 지원자 수에서 몽골인 수가 적어 보이는 이유는 딱 하나다.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몽골 인구가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약 350만 몽골 총인구를 생각하면 불법체류자를 포함한 5만 명 정도의 한국 체류자 수 등은 무시할 수 없다.4)

한류가 사그라지지 않는 ‘이상한 나라’. 몽골사람들 대부분이 지금 이 순간에도 기회의 땅 한국행을 꿈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한국어에 열중하고 있다.

 

저자소개

아마르타이반(amartaivan@snu.ac.kr)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사회학과 박사수료생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에서 한국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몽골 국제울란바타르대학교 언어문화학과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 한국어 통번역 과목을 현지 몽골인 대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몽골에서의 한류수용도 조사: 페이스북 이용자를 중심으로(2023)」 논문이 국제울란바타르대학교 한국학연구소에서 발간하는 학술지에 게재되었다.

 


1) 주영한국문화원, 전 세계 한국문화원 현황(https://kccuk.org.uk/ko/about-kccuk/our-global-connections/) 참조

2) 세종학당은 2007년 몽골 울란바토르, 국제울란바타르대학교에 최초 개설 이후 15년간 19배(3개국 13개소 → 84개국 244개소) 증가하고, 연간 수강생이 110배(740명 → 81,476명(2021년 기준)) 증가했다. 그리고 세종학당에서 수강생들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면서 자신들의 꿈을 이루어갔고, 세종학당은 ‘한국어로 꿈을 이루는 곳’이 되고 있다. – 전세계 Z세대가 <세종학당>에 열광하는 이유 https://naver.me/55n9WsKr 참조

3) King Sejong Institute Foundation. 2023. “2023년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 대회 결선”https://www.youtube.com/watch?v=Y-ID5VMee0E (검색일: 2023. 11. 02) (몽골인 참가자 발표 1:26:36, 쓰기 대회 결과 발표 2:24:00, 말하기 대회 결과 발표 2:33:30)

4) 한국어능력시험은 2023년에 PBT 4회 있었다. 지원자 중에도 결시자가 매번 나오며, 2022년 4월 있었던 몽골, 81회 한국어능력시험에 3,964명이 응시했다고 주최 측이 발표했다.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