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엘리트 학교교육 체제로서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국제학교의 부상: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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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성 (연세대학교 교육학부 교수)

IB 등장과 성장

1972년 뉴욕타임스에 다음과 같은 제목의 기사가 조용히 등장한다. “제네바 국제 시험은 전 세계 학교들에 패스포트가 될 수도 있다Geneva International Test May Become Passport to World Schools”. IBDP(International Baccalaureate Diploma Program) 교육과정이 개발되기 시작한 것이 1968년이니까, 4년 후에 주요 미디어에 첫선을 보인 것이다.  IB교육과정은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IBO(International Baccalaureate Organization)가 DP(Diploma Program)를 개발하면서 시작되었다. IBDP는 대략 우리나라의 고등학교 2~3학년 교육과정에 해당한다. IBDP는 지리적, 국가적 경계에 얽매이지 않는 국제 교육과정으로, 세계시민 양성에 그 목표를 두고 있다. 초창기에는 주로 국제적인 이동이 잦은 외교관 자녀들이나 다국적기업 직원 자녀들의 현실적인 대학 입학 통로로 활용되었다(IBDP의 역사에 대한 논의는 Bunnell, 2008).

사실 이러한 IB 교육과정은 1990년 중반까지 그리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90년대 후반부터 경제적, 문화적 세계화가 가속화되면서 급성장의 계기를 맞게 되었다. 국제적 이동성을 가진 전문 인력들이 증가하게 되고, 세계주의 담론들이 집중적으로 등장하면서 IB 교육과정을 채택하는 학교들이 급증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구체적인 예로, 1979년에 전 세계에 고작 58개이던 IB 학교들이 2019년 5월 기준으로 5,080개로 증가하였는데, 이는 불과 40년 만에 무려 88배가 증가한 수치이다. 특히 2000년대 이후 아시아태평양(아태) 지역에서 가장 드라마틱하게 증가했다. 1980년까지 아태 지역에 IB 교육과정을 채택한 학교는 겨우 8개에 불과했으나 2009년에는 563개, 2019년 5월 기준으로 924개교가 IB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아래 도표 참조). 이는 약 40년전에 비해 116배가 증가한 것으로, 스타벅스나 맥도날드 프랜차이즈의 전 세계적 증가 추이를 손쉽게 넘어선 것이라 말할 수 있다.

IB 학교 수의 전 세계적인 가파른 증가는 IB 교육과정의 위상을 새롭게 만들어 내고 있다. 1972년 뉴욕타임즈의 조심스러운 기사 제목과는 달리, 최근 뉴욕타임즈 제목은 그 직접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새로운 주자가 학력 시장에서 떠오르고 있다: IB프로그램의 전 세계적인 확장A Newcomer Makes Good in the Credentials Market: IB Program Expands Globally” (2011년), “세계화 시대를 위한 글로벌 교육과정A Global Curriculum for a Globalized Era” (2013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IB학교 증가 추이
출처: IBO 데이터 및 Lee et al. (2012) 데이터 재구성

특히 아태 지역에서 IB 교육과정의 위상과 인기는 중력을 거스르듯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동시에, 북미의 IB 학교들에 비하여, 엘리트 교육을 지향하는 양상이 두드러진다. 따라서, 필자는 아태 지역 IB 국제학교들이 어떻게 엘리트 교육시스템으로서 자리매김하게 되었는지 그 구체적인 양상과 노정된 문제점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아태 지역의  IB선호 현상

IB 프로그램이 고비용의 교육과정임에도 불구하고, 아태 지역에서 이를 채택한 학교들의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정도로 살펴볼 수 있다. 첫째, 아태 지역 국가들의 국제학교 설립과 운영에 대한 규제 완화 정책 때문이다. 규제 완화는 IB를 시행하는 국제학교에 현지 학생들의 접근을 현실적으로 가능하게 하고 있다. 홍콩이나 말레이시아의 완전개방형(즉, 현지 학생의 국제학교 진학에 법적 제약이 없음)과 함께, 인도네시아나 한국의 규제 완화 정책에 따라 국제학교시장international school market의 외연이 확장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Kim, 2019 참조). 둘째, 아태 지역의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GMC(Global Middle Class)라 불리는 신흥 계층의 부상을 또 하나의 이유로 손꼽을 수 있다. 이들 계층의 특징은 대부분 아태 지역의 메트로폴리스에 거주하며 서구적 라이프 스타일에 익숙한 고학력 전문직 종사자들로, 자녀 교육에 있어서 초국적 이동자본transnational mobility capital에 많은 관심을 가진 계층이다(Kenway & Koh, 2013; Koo, 2016). 이러한 신흥 계층은 IB 국제학교의 비싼 학비를  감당할 수  있는 경제력을 갖고 있으며, 경제 자본을 바탕으로 글로벌 지향의 교육 가치와 상징 습득이 가능한 IB 교육과정을 선호한다(Doherty, 2009).

아태 지역의 IB 학교들은 바로 이러한 GMC의 교육적 욕망과 기호를 효과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첫째, 학부모들의 교육적 욕망의 핵심에는 영어가 자리 잡고 있다(Koo, 2016). 아태 지역에서는 영어가 계급/계층을 구별 짓는 일종의 문화 자본으로 기능하기 때문에, 영어를 교수-학습 언어로 사용하는 IB 국제학교들은 이들에게 분명한 선호 대상이다(사족 – 통상적으로 “비영어권 국가에서 영어를 교수-학습 언어로 사용하는 학교”를 국제학교라 정의한다. 하지만, 필자는 이러한 국제학교에 대한 정의는 협소하며 동시에 서구 중심적이라 생각한다. 보다 자세한 논의는 Lee & Wright, 2015 참고). 둘째, 사회적 선망social prestige이 작동한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유명 국제학교에 다닌다는 것, 그 학교 유니폼을 입고 있다는 것은, 그 학생과 가족의 사회 경제적 배경에 대해 많은 것들을 간결하고도 명확하게 드러낸다. 즉, 국제학교가 차이와 차별을 생산하는 기제가 되는 셈이다. 셋째, 초국적 사회자본transnational social capital 생성이다. 전통적인 지역 명문 학교를 보내는 이유 중의 하나는 소위 학연old school tie 때문인데, 국제학교에서 학연은 한 국가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글로벌 차원의 네트워크로 확장될 가능성이 커진다(Kenway & Koh, 2013). 넷째, 아태 지역에서 경쟁적이며 시험 중심의 주입식 교육에 대한 반대 급부로써 IB교육철학에 대한 수용 때문이다. IB 국제학교가 추구하는 자유롭고 진보적인 교육철학liberal education philosophy and progressive pedagogy 이미지는 강력한 자장처럼 GMC를 끌어들인다(Lee, et al., 2012; 임정미, 김종영, 2017). 끝으로, IB 국제학교 졸업생들이 세계적인 명문 대학에 진학한다는 사실, 내지는 마케팅 때문이다. 아태 지역의 거의 모든 IB 국제학교들의 웹사이트와 안내책자에는 항상 대학 진학 성과가 담겨 있다. IB  국제학교의 글로벌 명문대학의 신흥 공급자feeder school로서 국제학교가 지니는 브랜드 이미지는, GMC의 교육 선택을 강력히 흡수한다(이무성, 2019; Lee & Ewan, 2015).

글로벌 명문대학으로의 통로

그렇다면 과연 얼마나 많은 IB 국제학교 졸업생들이 실제로 세계적인 명문대학에 진학하고 있을까? 이에 대한 전수 조사 자료는 없기에, 하나의 사례연구를 소개하고자 한다. 필자의 연구팀은 2012/13년 중국 소재 IB 국제학교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관련 자료를 수집한 적이 있다. 당시 중국에서는 52개의 IB 국제학교가 있었고, 대부분 베이징과 상하이에 소재하였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국제학교 시장이 가장 빠르게 성장한 지역으로, IB 국제학교들의 평균 학비가 아시아의 메트로폴리스에서 가운데 가장 비싼 지역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2012/13년 기준으로 베이징과 상하이 IB 학교들의 연간 평균 학비는 미화 3만 불이었고, 2018년 기준으로는 미화 3만5천 불로 상승하였다. 일반적인 시장의 수요-공급법칙에 따르면, 공급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가격이 떨어져야 하는데, 이와 반대로 국제학교들의 눈에 띄는 증가에도 불구하고 학비는 더욱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경제학자 베블렌Veblen 이 말한 사치재의 가격 형성 방식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아시아 시장, 특히 인도와 중국에서 국제학교 시장은 골드러쉬gold rush의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Machin, 2017). 경쟁적인 시장 구조이지만, 설립만 하면 웬만해선 수익을 낼 수 시장 상황인 것이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중국의 IB 국제학교들은 아시아계Asian heritage 학생들이 구성원의 다수를 차지한다는 점이다. 이는 앞서 살펴본 GMC의 교육 선택의 옵션으로서 IB 국제학교의 선호 현상을 반영하는 예라 할 수 있다.

52개 학교 중 14개 IB 학교에서 데이터 수합이 가능했다. 연구 결과를 간단히 요약하면, 약 72%의 졸업생이 세계대학순위 500대 대학에 진학했고, 그 외 약 10% 정도는 유수의 교양학부 대학 liberal arts colleges 또는 특수목적대학(예컨대Parsons Design School)에 진학했다. 10여 년간 진학 대학의 중윗값 랭킹은 71위였다. 졸업생의 30%가 전 세계 상위 50위권 대학 (미국 상위 25위권 대학 포함)에 진학하였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평균적인 미국 고등학교 졸업생의 미국 내 상위 25위권 대학 진학률보다 15배 높다. 졸업생의 8%는 아이비리그, 옥스브리지 등의 전 세계 상위 15개 대학에 진학했다(자세한 연구 결과는 Lee et al., 2014 참조).

결론적으로 중국 소재 14개 IB 국제학교 졸업생들은 세계적인 명문대학에 진학하고 있었다. 그러나, 여기에서 기억할 것은 이러한 수치들이 IB 학교들의 효과성school effectiveness(간략히 정의하면, 학생의 학업 성장에 학교가 기여하는 정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왜냐하면 학교 졸업생들의 재학 동안의 학업 성장이 부가가치 분석모형 등으로 증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 IB 학교들은 기실 가정 환경 배경family socioeconomic status이 상대적으로 좋은 학생들을 받아들인 후 명문대로 보내는 ‘무난한 통로’ 역할을 수행하는 것뿐이라는 비판을 반박할 만할 실증적인 연구는 부재한다. 즉 현재까지 아태 지역에서 IB 국제학교들의 학교 효과성 실증 연구는 찾아볼 수 없다. 이는 안타깝게도 IB국제학교들이 자료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대학 진학 성과를 학교 효과성으로 포장하는 마케팅 사례만 빈번할 뿐이다.

차이 생산과정의 과점적 지위로서 IB 국제학교

아태 지역에서 IBDP의 학교 효과성이 증명된 것이 없음에도 왜 학부모들은 IB 국제학교를 보내는 걸까?  일년에 “학비만” 3만 불 이상 지불하는 것은 경제학에서 말하는 효용 개념의 관점에서 보면 매우 비합리적인 선택이다. 하지만, 자녀들을 IB 국제학교에 무난히 보낼 수 있는 GMC에게는 합리적인 선택일 수도 있을 것이다. 포괄적인 사회경제 논리에서 생각해 보면, 그들의 이러한 선택은 궁극적으로 사회경제적 지위와 문화 자본을 생산하는 기제에 대한 소비이며 투자이기 때문이다. 자녀들이 미래에 갖게 될 지위와 계급에 대한 일종의 비축으로써의 소비인 것이다. GMC의 계급과 지위 재생산 능력은, 계급 및 지위를 고스란히 물려줄 수 있는 수퍼리치나 파워엘리트에 비하면 그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따라서 불확실한 현재에 대한 처방은, 미래에 대비한 비축으로써 교육 소비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IB국제학교의 비싼 학비는 상식적으로는 낭비이지만, GMC에게는 차이 생산과정에 진입할 수 있는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자 소비이다. 아태 지역에서 IB 국제학교들이 유달리 번창하는 것은, 근본적으로는 IB 국제학교들이 아태 지역에서 글로벌 명문대학의 통로로써 차이 생산의 과점적 지위를 구축해오고 있기 때문이다(이 과정에서 아태 지역의 IB 국제학교들이 university admission game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Wright & Lee, 2014 참조).

Skyboxification: 하나의 엘리트 교육 시스템

차이 생산 기제로써 아태 지역의 IB 국제학교는 사실상 보통의 평범한 경제력을 가진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교육 서비스에 해당한다. 아래 표는 아태 지역 주요 도시에 IBDP를 운영하는 사립학교들의 평균 학비이다. 이 정도 학비라면 귀족학교라 표현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이다.

아태 지역 주요 도시의 IBDP 학교들의 학비 평균
참고: 서울의 경우2019년 4개 IBDP 학교가 있는데, 이 중 법령상 현지 학교로 분류되는 경기외고는 제외함.

그런데 학비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Debenture로 불리는 일종의 “기관채”도 지불해야 한다. Debenture는 금융/회계 용어로, 대개 은행이나 회사 등의 기관이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채무 증서이다.  아태 지역의 많은 IB 국제학교들이(다른 종류의 국제학교들도 물론 포함하여) 보통 수천만 원에 달하는 이러한 기관채 구입을 신입생들의 학부모에게 요구한다. 물론 모든 국제학교들이 기관채를 입학 시 의무조항으로 요구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엘리트 성향의 국제학교들은 대부분 기관채 비용을 정식 입학의 의무사항으로 조건화한다. 수억 원 상당의 기관채를 요구하는 학교들의 경우, 학부모들이 기관채 비용을 지불하면, 입학 대기자 명단과 상관없이 해당 학생의 입학을 자동으로 보장해 준다. 또한 국제학교에서 발행하는 기관채는 일반 기관채와는 달리, 많은 경우 환급되지 않는다. 홍콩의 사례를 보면, 2013/14학년 기준으로 IB 학교인 Independent Schools Foundation Academy의 기관채는 579,650US$(약 6억8천만원) 이었고, 비환급이었다. 나름 중저가(?) 국제학교들의 연합체이며 대부분 IB 교육과정을 운용하는 English Schools Foundations(ESF) 소속 국제학교들의 경우, 기관채는 2013/14학년도 당시 64,406US$(약 7천6백만 원)였으며, 역시 대부분 비환급이었다. 실제, 기관채를 통한 입학 사례는 아태 지역의 IB국제학교들에서는 꽤나 흔한 풍경이다. 2013/14학년도 당시 ESF 소속 국제학교들은 기관채로 입학 가능한 자리를 학교당 150개로 한정하고 있었다. 이는, 7천6백만 원을 내고서라도 ESF소속 국제학교를 보내려는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국제학교 학생들은 기관채 외에도 일종의 기성회비capital levy를 내야 한다. 기성회비는 입학 시점에 내는 일회성 입학 기성회비와 연간 기성회비가 있다. 위에 언급한 Independent Schools Foundation Academy의 경우 2013/14학년도 기준으로 입학 기성회비는 25,762US$(약3천만원), 연간 기성회비는 5,796US$(약7백만 원)이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의 ESF 소속의 국제학교들의 경우, 입학 기성회비만을(3,220US$, 약4백만 원) 징수하였다. 이는 ESF학교들은 다른 국제학교들과 달리 홍콩 정부보조금을 받기 때문에 추가 징수의 정당성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이다. 일부 국제학교들은 고가의 기관채를 좀 더 유도하기 위해, 기관채 납입자에 한해서 기성회비를 면제해 주는 상술(?)도 내세운다.

이 외에도 각종 교과 외 교육 활동비(예, 해외 수학여행, 행사 참가비, 서구권의 명문 대학 견학 여행) 등 비공식적 비용까지 생각하면 IB 국제학교는 “보통의 살림살이”를 하는 학부모들이 접근하기에는 어려운 교육 서비스임에 틀림없다. 참고로 위에 제시한 자료는 5년 전 자료이니, 현재 비용은 더욱 상승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마이클 샌델Michael Sandel이 언급했던 skyboxification 현상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샌델은 이렇게 말한다.

내가 1960년대 중반 미네소타 트윈스의 경기를 관람하려 갔을 때만 해도 가장 비싼 좌석과 가장 싼 좌석의 가격 차이는 2달러에 불과했다. 사실상 20세기에도 야구 경기장은 기업 임원과 블루칼라 노동자가 나란히 앉아 경기를 관람하고, 핫도그나 맥주를 사기 위해서 똑같이 줄을 서며, 비가 오면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가리지 않고 젖는 곳이었다. 하지만 지난 수십 년 동안 이러한 현상에 변화가 찾아왔다. 경기장 높이 자리한 스카이박스가 등장하면서 부자와 특권 계층은 아래의 일반 관람석에 앉는 보통 사람들과 분리되었다 (p. 238-9).

아태 지역의 IB 국제학교 학생들도 마찬가지이다. 자가용이나 스쿨버스를 타고 등교를 하면, 대리석과 붉은 벽돌로 단장된 학교 건물이 그들을 맞이한다. 학교 안으로 이어지는 길옆으로 보이는 잘 손질된 푸른 잔디와 오렌지빛 우레탄 육상트랙은 거의 모든 체육활동이 학교 내에서 가능함을 말해준다. 학교 안의 올림픽 사이즈 수영장이 사계절 운용되기 때문에, 수영 수업을 위해 단체 할인권을 받아 학교 밖의 공립 수영장으로 나설 필요가 없다. 학교는 지역사회로부터 고립된 섬처럼(마치 야구장의 스카이박스처럼) 존재한다. 학부모들도 “같은 도시”에 사는 로컬 사람들과 “다른 곳”에서 거주하며 쇼핑하고 다른 장소에서 일하며, 다른 방식으로 여가를 즐긴다. 샌델이 말하듯 “돈으로 살 수 있는 대상이 많아질수록 각계각층 사람들이 서로 마주칠 기회는 줄어”드는 것이다. 계층과 배경의 차이를 뛰어넘어 같은 팀을 함께 응원하던 공감대와 연대의 가치를 만들 기회가 원천적으로 사라지는 것이다(pp. 274-6). 이 점이 Skyboxification의 핵심 문제이다.

Skyboxificaition은 사람들을 구획시킬 뿐 아니라, 그 분리를 경제적 효용성으로 정당화하는 부정의한 속성이 있다. 아울러, 스카이박스를 올려다보는 사람이나 그곳에서 내려다보는 사람들 모두에게 부정적 영향을 준다(샌델, p. 275). 스카이박스를 올려다봐야 하는 사람들은 상실감과 능력주의에 대한 불신을 갖게 된다. 한국의 학교 시스템으로 비유를 하자면, 가격이 비싼 중계석 밑은 특목고, 내야석의 1루와 3루 근처의 좌석은 명문 자사고, 그 뒤쪽은 일반 자사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외야석 상단은 일반고나 특성화고라 가정해보자. 분명 위치에 따른 야구 경기 관람의 “질” (비유컨대, 교육 기회의 질)은 다를 것이다.  중계석 밑이나(비유컨대, 특목고), 1루 내야 쪽이(명문 자사고) 관람하기에 더 좋은 좌석이다. 위치재가positional good 작동하는 것이다.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중계석 근처이건, 내야석이건, 외야석 어디에 있든 간에, 야구 경기를 “잘” 관람하기 위해서는, 동일한 경쟁의 무대에서 일정한 정도의 경쟁을 해야 한다. 우리가 내야석에 관람하더라도 우리 주변에 사람이 경기를 잘 보기 위해 일어서게 되어, 우리의 시야를 가리게 된다면, 우리 역시 경기 장면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일어나야 하는 것이다. 여전히 경쟁을 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스카이박스에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종류의 경쟁을 애초부터 할 필요가 없다. 스카이박스에서는 앞 사람이 일어날 일도 거의 없겠지만, 일어난다고 해서 경기 관람의 시야가 가려지진 않는다. 비유컨대, IB 국제학교 졸업생들은 소위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가는 다른 종류의 경쟁 루트에 있는 것이다. 경쟁의 강도도 다르다고 할 수 있다(스카이박스의 안락한 분위기를 상상해보라). 이러한 상황에서 능력주의에 대한 불신은 스카이박스 밑에서 견고히 뿌리 잡게 되는 것이다.

스카이박스에서 내려다보는 사람들도 잃는 게 있을까? 당연히 있다. 자기와 다른 배경의 다수의 보통 사람과 마주할 기회를 잃게 되어 그들의 삶에 공감하는 능력을 갖추기가 어려워질 것이다. 이는 기우만은 아니다. 미국의 엘리트 고등교육을 비판한 “공부의 배신”(원제 Excellent Sheep)의 저자 데레저위츠Deresiewicz는 예일대 교수이자 엘리트 교육을 직접 경험한 사람이다. 그는 이렇게 고백한다. 어느 날 그가 집수리를 위해 배관공을 불렀는데, 배관공이 부엌에서 일할 준비를 하며 머뭇거리는 동안 그는 배관공에게 변변하게 말을 붙일 수가 없었다고 한다. 마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가 받은 교육과정에서는 배관공을 만날 일이 없었던 탓이었다. 그는 “엘리트 교육은 당신에게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오히려 그 때문에 괴로워할 필요가 없다고 가르친다”라고 자조적인 고백을 했다(p. 308).

스카이박스 안에 사는 사람들은 향후 자신의 분야에서 리더십 포지션을 갖게 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 점에서, 오늘날 리더들의 “공감력” 부족은 스카이박스가 하나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실제로 사회 경제적으로 매우 성공한 엘리트들이 평범한 다수를 대할 때, 비상식적이며 오만한 태도를 보여주는 사례는 꽤나 흔하다. 얼마 전 골드만삭스 출신의 미국 재무부 장관 스티븐 므누신Steven Mnuchin이 개인 여행 목적으로 아내와 함께 미국 정부의 전세 비행기를 이용한 사실이 논란이 된 사건이 있었다. 많은 누리꾼들의 비판을 불러일으켰는데, 이에 대한 재무장관 부인의 냉소적인 트위터 답변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관심 있는 분들은 찾아보기 바란다(허핑턴포스트 2017년 8월 23일 기사). 혹시 찾아볼 시간이 없다면, 한국의 전직 교육부 고위 관료의 민중에 대한 폄하 발언을 떠올리면 될 듯하다. 척 콜린스Chuck Collins(2016)의 말처럼, 어떤 엘리트들은 삼루에 태어났으면서 본인의 능력과 노력으로 삼루타를 쳤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스카이박스를 통해 엘리트로 성장하는 동안, 그들은 자신이 받았던 사회적 기회에 대해서 성찰할 기회를 갖지 못할 수도 있다. 개인의 능력 형성에 있어서 사회적 기회의 불평등이 작용할 수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엘리트 학생들이 자신의 성취를 지극히 개인적인 수준의 자기 능력으로 환원하거나, 자수성가self-made 담론으로 빗대는 것은 혹시 스카이박스 효과 때문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든다.

흥미롭게도, 아태 지역에서 IBDP를 통하여, 글로벌 명문대를 진학한 학생들이 갖고 있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기대와 인식(예컨대, 자기효능감)은 매우 높다. 필자의 연구팀은 IBDP 졸업생과 IBDP가 아닌 다른 교육과정을 통해, 아태 지역 소재 글로벌 명문대를 진학한 학생들의 역량, 소위 21st century skills이라는 것을 비교한 바 있다(Lee et al., 2017 참조).  총 9개 영역(critical thinking, creativity, team work, intercultural sensitivity, etc.)에 대한 자기보고 형식의 self-reporting 서베이 조사였다. 연구 결과, IBDP 졸업생들이 다른 교육과정을 통해서 글로벌 명문대에 입학한 학생들에 비해, 모든 영역에서 매우 후한 “자기 평가” 점수를 주었다. 통계적으로 매우 큰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잠시 상기해야 할 점은, 이들 대부분이 아태 지역의 IB 국제학교 출신들이라는 점이다. 이들의 후한 자기평가의 근거는 무엇일까? 인터뷰 데이터에서 두 가지 유를 찾을 수 있었다. 하나는 이케아 이펙트Ikea effect이다. 초보자들이 이케아 가구를 오랜 시간 공들여 조립하다 보면 결과물에 각별한 애정이 생긴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무엇을 만들어 내었다는 심리적 자긍심과 함께, 가구 조립에 대한 역량도 커졌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다(Norton, Ariely, & Mochon, 2012). 실제 이들 IBDP 졸업생들과의 인터뷰 속에서 언급되는 가장 빈번한 단어는 시간 관리 time management였다. 그만큼 IBDP 교육과정을 따라가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었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교육 경험에 대해 남다른 자긍심을 느끼며, 결과적으로 자신의 학습 역량이 증대되었다고 믿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IB 학생들이 갖는 IB교육과정의 대학수학능력 준비도college readiness에 대한 신뢰가 내면화 한 결과로 보인다. 설문 조사와 인터뷰 자료에 따르면, 다수의 IBDP 졸업생들이 다른 교육과정에 비해 IB 교육과정이 자신의 대학 진학 준비에 훨씬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 IBDP 덕분에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문화 감수성intercultural sensitivity, 리더쉽 leadership 등의 소프트 스킬soft skills 이 매우 향상되었다고 말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이러한 IBDP 출신 학생들이 보이는 자기효능감의 내면화는, 엘리트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가치의 주입과 매우 유사한 경향을 보인다. “너희는 선택되었다. 너희는 특별한 과정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 그렇기에 너희는 뛰어나다,”는 식의 자부심 말이다. 공부의 배신이라는 책의 저자 데레저위츠Deresiewicz는 실제 하버드나 예일 같은 명문대학들은 학생들에게 이러한 자기효능감을 주입하는 데 매우 뛰어나다고 기술하고 있다(p. 138). 자기효능감은 긍정적인 에너지이자 동기부여 역할을 하기에, 높은 자기효능감을 갖고 있다는 것은 심리적 장점이다. 또한 자기 스스로를 어떻게 바라보고 평가하느냐는 중요하다. 이는 자존감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존감과 나르시즘의 구별이 스카이박스에서 성장해온 엘리트들에게는 엄격히 요구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논의를 마치며엘리트 교육의 짙은 그림자

새로운 엘리트 시스템으로 부상하고 있는 아태 지역의 IB 국제학교들은, IB 교육과정의 강점을 왜곡하고 있다. IB 국제학교들이 시장화되면서 교육의 활동 또한 사고팔 수 있다는 일종의 거래만능적인 생각이 “당연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한 기관채는 최고가를 지불할 수 있는 소수의 사람들에게 교육 행위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암표상이 가장 높은 가격을 지불할 수 있는 소비자에게 표를 파는 행위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이는 학교 교육에 “대한” 전형적인 시장화marketization “of” schooling 현상이다. 동시에 학교 교육 “안에서”의 marketization “in” schools 시장화이기도 하다. 기관채를 지불함과 동시에 학부모들은 학교 내에서 행해지는 교수-학습행위와 교사의 전문성에 대한 비용도 지불되었다고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 소재한 IB 국제학교의 교장은 필자의 연구팀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어려움을 토로했다. “…certainly some families say that “we spent a great deal of money to send our child to XXXX IB School so you should get them into Harvard” 즉, 어떤 학부모들은 IB 국제학교에 엄청나게 많은 돈을 쓴 댓가로 자녀를 어떻게든 하버드에 입학시키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예전에 필자의 부모님 세대들이 자식들을 학교에 보내면서 선생님들에게 “어떻게든 사람만 만들어 주이소”라고 부탁하던 것과는 천양지차이다. “교육적”이라는 말에는 “도덕적”이라는 의미가 내재한다. 교육적 행위는 도덕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의 엘리트 성향의 IB 국제학교의 모습은 부패한 시장의 속성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Skyboxification은 기존의 교육 층위에 educational stratification 또 하나의 특권화된 층위를 생성하여 그 복잡성을 가중한다. 교육을 통한 계층 이동은 더욱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이러한 배타적 시스템 속에서 성장한 엘리트들은 자신과 다른 보통 사람들의 삶에 공감하고 연대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두 사례를 살펴보자. 하나는 “공부의 배신”이라는 책에 나온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서울대생들의 인터넷 게시판에서 가져온 것이다.

하버드대학에 다니는 어느 학생이 내게 이러한 편지를 써 보냈다. “제 친구 하나가 기차를 타고 보스턴에 갔을 때에 대해 이야기한 게 떠올라요. 그 아이는 기차에 탄 승객들을 바라보며 자신과 지적으로 절대 똑같을 수 없는 그들이 마치 눈앞에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합니다(p. 306).

제목: 신림역 근처엔 왜 이렇게 질 떨어지는 사람이 많죠?.. …신림역 일대는 전반적으로 다른 서울 번화가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느낌이 강하다. 패션과 외모, 머리 모양 등이 전반적으로 저렴해 보인다….(2014년 5월 31일, 스누라이프 )

위 두 이야기가 다수의 하버드생과 서울대생의 의견은 아닐 것이다. 또한 글 속의 하버드생이 느끼는 지적 우월감에 근거가 전혀 없다고 만은 할 수 없다. 그 학생은 소수에게만 허락된 지성의 전당에서 수학할 수 있는 멤버십을 받았으니 말이다. 또한 신림역 부근에 사는 사람들의 패션 스타일이 청담동과 같지는 않을 것이다. 소위 말하는 팩트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필자가 몸담고 있는 사회과학 분야에서 팩트가 가치중립적이라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으리라 생각한다. 엘리트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에게서 자신과 살아온 경제적, 사회적 문화 배경이 다른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이해와 공감 부족이 목격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이는 Skyboxification과 같은 시스템을 만들어 온 기성세대와 기득권의 잘못이다.

아태 지역의 IB 국제학교는 글로벌 명문대학의 새로운 공급자 feeder school로 등장하면서, 기존의 교육 층위의educational stratification 복잡성을 가중시키며, 교육을 통한 계층 이동성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따라서, 아태 지역IB국제학교들의 엘리트 교육시스템으로서의 착근 현상에 대한 냉정한 비판과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예컨대, 차이 생산의 기제로서 기능하는 아태 지역의 IB 국제학교들이, IB 교육과정의 핵심 목적인 세계 시민성global citizenship과 문화 간 이해 intercultural understanding 를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 깊은 연구가 요청된다(Wright & Lee, 2014 참조). 이 글이 아태 지역의 IB 국제학교에 대한 비판적 연구에 일조하길 바란다.

저자소개

이무성(leemoosung@gmail.com )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천성이라 생각하여 서울교육대학교에 진학했다. 서울 시내 초등학교 교사로 6년간 재직하며 보람과 한계를 모두 느꼈다. 더 괜찮은 교사가 되고자 시작한 대학원 공부로 인해 뜻하지 않게 교육학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서울대학교에서 평생교육으로 석사 학위를 마친 후,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비교교육으로 전공을 바꾸어 다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우연히 지원한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옥스퍼드 박사과정 입학을 접고, 미국행을 결정했다. 미국 미네소타대학교에서 공부하는 동안 소중한 학문적 멘토와 동지를 만났다. 2009년 교육정책 및 행정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홍콩교육대학교 조교수로 임용되어 연구자로서 첫 커리어를 시작했다. 2012년 홍콩대학교 부교수로 자리를 옮긴 후, 2014년 호주 캔버라대학교 교육학부 종신 교수로 초빙되었고, 나이와 경력에 맞지 않는 백주년기념 교수직도 맡아 오고 있다.  지금까지 60여편의 논문을 주요 국제학술지에 게재했고, 미국교육학회 AERA의 교육행정부문(Division A) 신진학자상, 국제교육성취도평가협회IEA의 최우수논문상, 캔버라대학교 사회과학부문 최우수연구자상 등을 수상했다. 수 년 전부터Journal of Educational Administration의 선임부편집장과 Multicultural Education Review 의 공동편집장을 맡고 있다. 교육학자로서, 지난 10년이 서구 교육학계의 문법을 충실히 익혀온 세월이라고 한다면, 앞으로 10년은 서구 이론과 맥락 중심의 교육학 연구를 벗어나서, 교육의 보다 현실적이며 실천적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가는 시간으로 마주할 생각이다. 후기 자본주의 교육의 모순과 문제점을 선행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한국적 상황에 터하여, 새로운 교육학 이론화 작업을 모색하고자 한다. 동시에 실천 학문으로서 교육학의 제도적, 정책적 기여를 할 수 있는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2019년부터는 캔버라대학교와 연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로 동시에 재직하게 되어, 이러한 계획을 실현할 수 있는 첫 발을 내딛게 되었다. 한국과 호주를 오가며, 교육학자로서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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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

  • 초고를 읽고 유용한 피드백과 퇴고 작업을 도와준 연세대학교 교육학부 김진원 선생님에게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