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라이, 국경시장의 리듬으로 보는 국경 도시

국경은 상식적으로 국가 간 경계가 그어진 가로막힌 곳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국경이 어떠한 것의 경계라는 것은 역설적으로 그 경계를 가로지르는 어떠한 움직임이 존재할 때 의미가 있다. 국경도시는 국경에 인접한 도시만을 의미하기보다 그 존재가 국경에 어느 정도 의존하고 있는, 즉 국경 때문에 존재하는 도시이다. 태국 북부 치앙라이 국경지역은 국경시장을 따라 이동하는 상인들의 시공간적 리듬이 특징적이다. 시장에 결집하는 마주침, 상호작용, 교환의 에너지는 일정한 시간적 간격을 두고 반복된다. 이동은 현대적 소비공간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마주침과 리듬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팬데믹 상황과 미얀마의 정치 불안으로 인한 국경 봉쇄와 단절은 국경도시의 이동을 경색시키며 관계적 공간인 국경도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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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현정(덕성여대)

국경도시와 리듬

국경은 상식적으로 국가 간 경계가 그어진 가로막힌 곳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국경이 어떠한 것의 경계라는 것은 역설적으로 그 경계를 가로지르는 어떠한 움직임이 존재할 때에 의미를 갖는다. 국경도시는 국경에 인접한 도시만을 의미하기보다 그 존재가 국경에 어느 정도 의존하고 있는, 즉 국경 때문에 존재하는 도시이다(Buursink, 2001: 8). 국경에 의존적이면서 국경을 가로지르는 움직임은 국경도시를 특징짓는 요소이다. 국경을 가로지르는 움직임을 규제하는 여러 규칙, 규칙과 제도에 의존적인 관계는 국경도시에 시간적, 공간적 리듬을 부여한다. 장소와 시간, 에너지 소비의 상호작용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나 리듬이 있다(르페브르 2013, 80). 국경을 여닫는 시간, 국경을 넘어 수행하는 일상의 경제적, 사회적 활동이 국경의 여러 시장과 연결되어 선형적이고 순환적이며 반복적인 흔적을 남기는 국경도시에는 그 나름의 리듬이 있다. 이 글에서는 태국 북부의 국경지역 치앙라이 도의 국경을 넘는 상인들의 이동, 국경 교역을 중심으로 하는 시장과 시장 간의 연결로 리듬으로 국경도시를 살펴보고자 한다.

 

치앙라이 국경마을과 국경도시의 네트워크

태국은 서쪽으로는 미얀마, 북동쪽으로는 라오스, 동쪽으로 캄보디아, 남쪽으로 말레이시아 국경을 접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대륙 국가이다. 태국의 북부 치앙라이 도1)(Jangwat Chiang Rai)는 미얀마, 라오스, 태국이 국경을 접하는 골든트라이앵글이 위치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확대메콩유역(GMS: Greater Mekong Subregion)개발과 아세안경제공동체(AEC: ASEAN Economic Community)를 계기로 아세안 시장의 국경교역 물류 중심지를 꿈꾸며 국경 이동을 원활하게 하려고 치앙라이에는 미얀마, 라오스와 태국 국경을 연결하는 다리가 건설되었고 인근 도시로 이어지는 도로가 정비되고 있다.

치앙라이에 국경 간 이동을 원활하게 하는 인프라 건설이 집중되는 것은 치앙라이의 지경학적 위치가 아세안의 중요한 목표 시장인 중국과 인접하기 때문이다. 치앙라이를 관통하는 3번(Route 3) 도로는 GMS에서 중국과 아세안을 잇는 남북경제회랑(North-South Economic Corridor)의 일부이다. 도로는 중국 쿤밍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며 중국 국경에서 갈라져 라오스와 미얀마 영토로 진입하며 각각 R3A와 R3B로 분기한다. R3A는 라오스 훼이사이와 치앙라이 치앙콩을 통과하고, R3B는 미얀마 타찌렉과 치앙라이 매사이를 통과하여 치앙라이 시(Mueang Chiang Rai)에서 합류하여 방콕까지 이어진다.

경제회랑과 남북경제회랑(가운데 파란 선) 위의 치앙라이(좌) 치앙라이를 지나는 남북경제회랑의 지선 R3A, R3B(우)
출처: greatermekongsubregion.org

국경 개발로 얻고자 하는 것은 교역 상품의 생산지나 배송지, 상품을 판매하거나 이동하는 사람들을 효율적으로 연결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국경을 개발하는 것, 혹은 국경교역을 증가시키기 위해 정책을 시행하는 것은 접경지대 바깥의 변화와 개발을 동반한다. 국경도시 개발과 도시화는 메트로폴리스의 확장과는 달리, 네트워크, 이동, 연결을 통한 장소 인식, 장소 간의 관계와 사람, 기술, 정책의 개입으로 관계적으로 이루어진다(Soja, 2018). 치앙라이가 개발되고 확장되는 과정은 국경과 도시, 국경과 국경 등을 연결하고 그 연결이 개발을 여러 장소로 확산시키는 도시화의 예이다.

치앙라이는 미얀마, 라오스와 국경을 면하기에 국경마다 인접 국가와의 관계도 다르고 주요 국경검문소가 위치한 국경마을의 성격도 제각각이다. 치앙라이에서 미얀마와 면한 국경마을 매사이, 라오스와 국경을 접한 치앙콩, 라오스·미얀마와 동시에 국경을 접하고 있는 치앙샌이 국경 이동에서 주요한 거점이다. 모두 치앙라이의 국경마을이지만 세 마을의 역사와 장소적 특징은 상이하고 이에 따라 각 마을에 구별되는 역할을 부여하여 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항구도시와 관광도시(므앙 행 타 르아 래 므앙 텅티아우)로 불리는 치앙샌은 메콩강을 이용해 교역품이 라오스와 중국으로 수출되는 관문이다. 교역 도시(므앙 행 깐카)인 매사이는 태국산 제품이 미얀마로 수출되는 양이 두 번째로 많은 국경지역이다. 상품교환 및 물류 도시(므앙 순끌랑깐쁠리안타이 래 끄라짜이신카)인 치앙콩은 태국에서 중국까지 연결되는 육로 교통에서 중요한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수출입에서 세 국경마을이 각기 다른 역할과 중요성을 지니기 때문에 치앙라이 국경 개발은 어느 한 장소에 집중되어 나타나지 않는다. 국경마을과 므앙 치앙라이를 어떻게 차별화하고 이들 지역과 치앙라이 외부의 지역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연결할 것인가가 국경도시 개발 계획의 주요한 내용이자 방향이다. 국경교역은 국경도시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발생하지 않는다. 국경은 국경으로 이동하고 통과하고 가로지르는 움직임 속에서 구성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국경도시는 중심화되고 확장되는 도시화의 방향을 따르기보다 여러 국경과 국경 외부의 다른 장소와의 네트워크 속에서 상호보완적이고 관계적으로 성장한다.

치앙콩의 제 4 타이-라오 우정의 다리
© 채현정
매사이 국경시장
© 채현정
치앙생 항구
© 채현정

 

국경도시의 시공간적 리듬

국경도시가 국경마을과 다른 도시와의 관계 속에 있다는 것은 도시에서 나타나는 삶 속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국경교역의 거점이 되는 국경시장들의 연결관계, 그리고 그 시장들을 연결하는 상인들의 거래 모습은 국경도시의 특정한 리듬을 만들어낸다. 시장의 상점은 국경교역 상인들의 교환장소이자 이동경로이다. 이 공간들은 상인들이 국경교역을 위해 국경을 넘고 이동하는 시간과 맞물려 연결되어 있다. 상인의 이동궤적은 그들이 지나가는 공간에 시간대별로 리듬감있는 활력을 불어넣는다. 국경의 시간, 상인의 이동경로와 시간, 시장의 시간은 하나로 이어져 있으며, 이 흐름이 곧 국경도시라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상인들의 이동 궤적과 시공간적 리듬을 보기 위해 매사이의 꼬사이 시장 상인의 일과를 따라가 보자. 상인들은 오전 7시에서 8시 무렵에 국경마을을 출발하여 국경에서 2시간 정도 떨어진 치앙라이 시내 도매시장으로 이동한다. 므앙의 도매 시장은 도 내 각지에서 몰려든 상인들로 인해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손님이 붐빈다. 상인들은 시장에 방문해 각자의 단골 가게에 들러 주문해야 하는 상품을 고르고 대금을 지급하며 바쁘게 일을 본다. 시장에 머무는 시간은 30분 남짓이지만, 시내에 있는 여러 곳의 청과물 도매시장과 프랜차이즈형 도매 유통점을 차례차례 들르다 보면 정오가 가까워진다. 구입한 짐을 픽업 트럭에 차곡차곡 싣고 다시 국경으로 향해 도착하면 3시가 다 된다. 늦은 점심을 먹고 국경시장에 장을 펼치기 시작한다. 오후 3시부터 준비된 국경의 시장은 4시가 되면 완전히 문을 연 느낌이다. 국경을 넘어온 외국인(미얀마) 상인과 고객들이 국경 시장을 돌아다니며 필요한 물건을 주문하고, 그들이 주문한 물건을 국경 검문소까지 실어다 주는 손수레(리어카)와 오토바이가 바쁘게 움직인다. 사람들은 국경이 닫히는 저녁 6시 전에 물건을 가지고 돌아가기 위해 구매를 서두르고 6시가 넘어가면 시장은 서서히 열기를 식히며 파장으로 들어선다.

국경시장을 여는 시공간적 궤적, 그리고 국경상인의 이동경로와 시간
ⓒDiverse+asia
므앙 치앙라이 딸랏솟테사반의 오전 풍경
© 채현정
태국인과 미얀마인이 뒤섞여 장을 보고 있는 매사이 꼬사이 시장의 저녁 풍경
© 채현정

리듬은 질적으로 구별되는 차별적인 시간들, 반복과 단절, 재시작을 내포한다(르페브르 2013, 211). 시장에 결집하는 마주침, 상호작용, 교환의 에너지는 일정한 시간적 간격을 두고 다른 시장에서 반복된다. 이 시간적 격차와 공간적 이동은 국경을 넘나드는 사람, 물건의 현재(presence)의 리듬이자 국경도시의 현재이기도 하다.

 

국경도시의 소비공간과 외국인

시장의 리듬은 치앙라이의 시장과 태국 내 상인들의 이동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라오스, 미얀마의 상인들과 주민들은 태국으로 국경을 건너와 쇼핑을 하거나 시장에서 판매할 물건을 구매해 간다. 라오스와 미얀마의 생필품은 대부분 태국에서 수출되기 때문이다. 국경을 넘는 수요라고 할 수 있는 라오스와 미얀마의 소비자를 주목한 대형 유통점의 진출이 치앙라이에 눈에 띄게 증가했다. 치앙라이 국경도시 개발은 태국 정부와 아시아개발은행과 같은 개발 기구의 지원으로 이루어지면서 개발 대부분이 사회기반 시설에 집중되어 있고 그 외의 개발은 민간의 자본이나 개인의 투자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였다. 정부가 주도하는 도로 건설 이후에는 민간 영역의 투자가 유입되어 도시의 경관이 변화되는, 기업, 도시 중산층이 개발을 주도하는 도시계획의 민영화(Shatkin, 2008)2)의 특징이 나타나는 것이다.

국경교역을 강조하는 만큼 국경은 자본의 경쟁이 심화되는 공간으로 변화한다. 치앙라이가 국경교역의 중심지로 주목받기 시작한 2008년에 태국의 세계적인 식품 그룹인 CP의 그룹 계열사인 센트럴 백화점이 치앙라이에 입점했다. 이 백화점은 주로 수도인 방콕과 그 주변의 대도시에 입점하여 있으나 태국 전역으로 지점을 확장하고 있다. 2000년대 후반부터는 방콕 이외의 도시에 백화점을 건설하기 시작했고 2010년 이후에는 국경의 시장성을 일찌감치 감지하고 우돈타니, 매솟 등과 같은 태국의 여러 국경도시에 진출했다. 테스코 로터스, 매크로와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 유통점이 치앙라이 도시에 생기고 점차 국경마을로까지 확장되면서 치앙라이의 지역 자본가들도 상가를 건축하고 임대하는 데 동조하며 국경개발이 부동산 붐으로 번지는 현상도 나타났다.

대형 유통점의 입점은 치앙라이 내부의 수요보다는 국경을 넘어 흘러오는 외부의 수요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치앙라이가 국경경제의 중심지로 거듭나길 바랐지만, 국경경제특구 조성을 통해 산업을 유치하고 경제발전을 도모하는 데에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하지만 국경도시의 경제 성장과는 무관하게 국경으로 유입되는 외부의 수요가 국경을 시장화하는 데 기여했다. 매사이 국경의 매크로와 치앙콩의 테스코 로터스에 가면, 미얀마와 라오스 주민이 임시국경증으로 당일 입국하여 대량으로 소비재를 구매하고 가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국경에 유입된 대형 유통점은 치앙라이 주민의 소비력보다는 국경을 넘어오는 라오스, 미얀마 주민의 수요와 그들이 대행하는 라오스, 미얀마의 소비 시장 성장에 더 주목했다. 유통 대기업의 유입으로 국경교역에 종사하는 상인과 국경시장은 생존을 위해 또 다른 과제를 안은 셈이다. 특히, 대형 유통점의 현대화된 공간적 특징을 고려하자면, 동남아에서의 몰링(Malling)이 어떤 의미인지 살펴보아야 한다. 동남아시아의 여러 국가에서 몰은 단순한 경제행위가 아닌 사교와 여가의 공간이며, 쾌적하고 안전한 공간이자, 광장이나 시장이 행하는 공공장소의 역할을 대체하는 공간이다(정법모, 2017). 대형 유통점을 이용하는 것은 특정 상품을 구매하기 위함이기보다는 현대식 건물의 공간적 특징, 다양한 상점을 둘러보는 즐거움, 재래시장에서 맛볼 수 없는 경험을 누리기 위한 유희적 차원의 소비행태를 포함한다. 라오스, 미얀마 주민에게 치앙라이 국경의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이 매력을 제공하면서 외국인 소비자의 유동은 유통 흐름과는 또 다른 패턴으로 국경도시에 리듬을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국경봉쇄와 국경도시의 경색

국경도시는 이동과 연결의 공간이라는 점에서 관계적이다. 국경으로 매개된 다른 장소의 정치경제적 변화는 국경도시의 일상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팬데믹 상황으로 인한 봉쇄와 단절은 우리의 삶이 어떠한 장소와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었는지를 역으로 강렬하게 실감하게 한다. 코로나가 발생한 이후, 미얀마의 많은 노동자가 귀국하여 태국의 저임금 일자리의 인력난이 우려되는 상황이 전개되기도 했다.

국경 교역의 차원에서만 집중하자면, 코로나 유입을 막기 위한 태국의 강경한 태도로 교역 차량의 통관 횟수를 일방적으로 제한하고 부분적으로 국경을 봉쇄하는 일이 발생했다(Bharat 20/10/22). 그런가 하면, 2021년 2월에는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으로 탄압과 폭력 속에 일상이 마비된 양곤의 상황에 저항하며 태국-미얀마 국경시장 타찌렉에도 시위가 벌어지면서 국경이 봉쇄되기도 했다. 2주 동안 국경 인접한 사이 강 다리 근처에서 시위가 지속되면서 미얀마 측 국경이 닫혔고, 그 결과 미얀마의 농산물을 운반하는 태국 차량과 태국인 70여 명이 국경에서 발이 묶였다(The Bangkok Post 21/2/21). 미얀마의 불안정한 정치 상황은 국경이 급작스럽게 봉쇄하고 국경교역에 차질이 빚었다. 그리고 이것은 치앙라이 국경도시의 리듬에도 큰 파급 효과를 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경도시의 양면적 리듬 : 치앙라이
ⓒDiverse+asia

국경 간 움직임을 가로막는 여러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조건들은 국경도시의 일상적 흐름과 에너지를 경색시키거나 다른 리듬을 만들어내는 힘으로 작용한다. 국경을 통해 유입되는 정치, 경제적 연결과 그에 따른 위기는 국경을 위태롭게도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리듬과 생명력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국경도시는 국가의 경계 지역에 있는 요새와도 같이 상상될 수 있지만, 국경도시의 경제적, 사회적 생태계는 오히려 국경을 가로지르는 흐름으로 형성되고 유지된다. 변방의 일종인 국경도시는 ‘운동이 안정이자 흐름이 생명(이상국 2020: 294)’인 공간이며, 그 리듬을 통해 국경을 둘러싼 다양한 장소, 경제적 관계, 사회적 차이, 정치적 연대와 차별을 바라보게 하는 ‘틈새’라는 점을 치앙라이가 잘 보여주고 있다.

 

저자소개

채현정(hchae0405@duksung.ac.kr)은
덕성여자대학교 문화인류학 전공 조교수로, 태국 북부 국경지역 치앙라이의 국경상인을 대상으로 민족지 연구를 수행하여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대학원에서 인류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주로 아세안 시장과 국경 정책의 변화, 국경 이동의 제도적 변화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국경의 다중성 개념을 통해 본 아세안지역경제협력의 국경자유화 정책”, “태국 철도 건설 역사를 통해 본 인프라 건설의 정치적 동학”, “개발, 일상적 이동, 비즈니스 연대를 통해 본 국경도시 치앙라이의 관계적 도시화” 등의 논문을 출판하였다.

 


1) 치앙라이라는 명칭은 도(Province=Jangwat)의 이름이기도 하고, 치앙라이 도의 도청소재지인 치앙라이 시(Mueang=Municipality)의 이름으로도 사용된다. 이 글에서 두 명칭을 구분하기 위해 치앙라이는 지역 전체를 의미할 때 사용하고, 도청소재 도시인 치앙라이를 의미할 때는 므앙 치앙라이로 표기한다.

2) Shatkin(2008)은 아시아의 도시화에서 “행위자가 중심이 된 분석(actor-centered analysis)”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마닐라의 도시화와 개발을 추진하는 데 있어 “민간영역”의 역할에 주목하였다. 그는 지방 및 중앙 정부, 민간 개발자, 도시 소비 계층, 외국 계획가나 건축가들이 도시를 구성하는 ‘민간 행위자’라고 제시하며, 이들의 참여와 행위를 관찰함으로써 마닐라를 기획하는 “도시계획의 민영화(privatization of planning)”의 특징을 포착할 수 있다고 보았다. “도시계획의 민영화”는 도시 발전과 계획이 정부의 계획에 의해서 진행되기보다는 다양한 민간 참여자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기획된 계획에 따라 이루어지는 면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는 정부가 계획을 추진할 만한 권력이나 예산을 충분히 가지고 있지 않아 민간영역에 의존하면서 개발자와 공조할 때 나타난다.

 


참고문헌

  • 르페브르, 앙리. 정기헌 옮김. 2013. 『리듬분석: 공간, 시간, 그리고 도시의 일상생활』. 서울: 갈무리
  • 이상국. 2020. “변경에서 꽃이 피다: 틈새에서 바라보는 동남아.” 오명석 외. 『인류학자들, 동남아를 말하다』. 247-298. 서울: 눌민.
  • 정법모. 2017. “쇼핑몰에서 공공공간으로: 자카르타의 몰링 현상을 중심으로.” 오명석, 유창조 엮음.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소비문화: 맛과 멋, 공간, 그리고 할랄』. pp, 207-238. 과천: 진인진.
  • Bharat, Shag Suraj. 2020. “Border Trade Authorities Wary of Myanmar’s COVID-19 Second Wave.” The Diplomat. (October 22).
  • The Bangkok Post. 2021. “Troubled in Tachileik Stymies Border Trade.” (Februray 21).
    Buursink, Jan. 2001. “The Binational Reality of Border-Crossing Cities.” GeoJournal, 54(1), 7-19.
  • Soja, Edwardm W.. 2018. “Regional Urbanization and the End of the Metropolis Era.” My Los Angeles: Urban Restructuring to Regional Urbanization, Berkeley: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194-218.
  • Shatkin, Gavin. 2008. “The City and the Bottom Line: Urban Megaprojects and the Provatization of Planning in Southeast Asia.” Environment and Planning A, 40, 383-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