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COVID-19 팬데믹과 아시아의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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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길곤, 허정원, 김범, 김주란, 박정민(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아시아지역정보센터)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의 경제가 얼어붙고 있다. 2020년 12월 17일을 기준으로 확진자 수는 7,435만 명을 돌파했고, 사망자는 165만 명에 이른다. 이에 따라 향후 어느 국가에 경제적 타격이 클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3장에서는 아시아개발은행에서 발표한 아시아 경제성장률 예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가 별 확진자 수, 무역의존도 지표를 활용한 분석을 통해 향후 어떤 국가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취약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1) COVID-19 확진자수와 경제성장

아시아 내의 코로나 확산 상황은 국가별로 상이한 양상을 보인다. 인구 백만 명당 COVID-19 확진자 수(2020년 12월 1일 확진자 기준)와 2020년 경제성장률 예측의 관계는 아래 <그림 1>과 같다. 데이터는 아시아개발은행(ADB)에서 발표한 2020년 경제성장률 예측 데이터를 활용했다. 산점도를 살펴보면 아르메니아가 인구 백만 명당 확진자 수가 45,884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조지아(34,930명), 몰디브(24,140명)가 비교적 높은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반면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는 각각 5.36명, 13.88명, 19.7명으로 이전 국가들과 큰 차이를 보였다.

전체적으로 인구 백만 명당 확진자 수와 2020년 경제성장률 예측치는 음의 상관관계(–0.3797)를 갖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즉 코로나 확진자 비율이 높을수록 2020년 경제성장률은 낮을 것으로 예측되는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국가의 산업구조에 따라서도 다를 수 있다. 태국의 경우 관광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나 되고 고용의 15%를 차지하기 때문에 누적확진자 수는 3,787명으로 다른 국가들에 비해 매우 적은 수치이지만 2020년 예측 경제성장률이 –8%에 육박한다.

<그림 1> 2020년 경제성장률 예측치와 100만명당 코로나19 확진자 수의 음의 상관관계
Data Source: Asian Development Bank, ECDC

 

2) 무역의존도와 경제성장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해 세계 무역의 규모가 상당히 축소되었기 떄문에 경제성장률이 높고 무역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코로나에 의한 경제적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분석에 사용된 국가는 아시아 38개국이고, 무역의존도(trade openness)는 수출입이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World Bank의 2019년 데이터를 활용했으며, 결측치는 2018년의 데이터로 대체했다. <그림 2>는 2019년 기준 아시아 국가의 무역의존도와 경제성장률 간 관계를 보여준다. 2019년 무역의존도와 경제성장률이 모두 아시아 평균을 상회하는 국가는 베트남, 몰디브, 캄보디아, 몽골,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조지아, 브루나이, 키르기즈스탄, 아르메니아로 나타났다. 이에 해당하는 국가들은 경제성장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매우 높은 국가로 볼 수 있다. 반면 무역의존도가 아시아 평균 이하이면서, 경제성장률이 아시아 평균 이상을 보이는 국가는 이라크, 라오스,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카자흐스탄, 이스라엘, 타지키스탄, 네팔, 인도,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중국으로 여기에 해당하는 국가는 경제성장을 내수시장에 많이 의존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COVID-19으로 인해 세계 물류 이동에 제한이 생기면서 무역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경제전망이 어둡다는 예측이 속속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무역의존도와 함께 경제성장률이 높은 국가들은 경제성장에 있어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은 만큼 그 타격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림 2> 무역의존도와 경제성장률의 관계
Data Source: Asian Development Bank, ECDC

다음으로 아래 <그림 3>에서는 무역의존도에 따른 경제적 타격을 보기 위해 2019년 경제성장률과 2020년 경제성장률의 차이를 무역의존도와 비교하여 확인했다. 2020년 경제성장률 예측은 아시아개발은행, 2019년 경제성장률과 무역의존도는 World Bank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아시아의 경제성장률 평균 감소폭은 -8.04%이고, 무역의존도는 87.9%로 나타났으며, 평균 이상의 무역의존도와 평균 이하의 경제성장률 감소폭을 보인 국가는 말레이시아, 조지아, 태국, 아르메니아, 캄보디아, 키르기스스탄, 몰디브로 나타났다. 앞선 그림에서 무역의존도와 경제성장률 모두 평균을 상회했던 8개 국가 중 6개 국가가 포함되었으며, 포함되지 않은 몽골과 베트남은 감소폭은 평균보다는 작았으나 각각 -7.6%p, -5.2%p로 경제성장률 감소폭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3> 무역의존도에 따른 2019년 경제성장률 및 2020년 경제성장률 예측치 간 차이
Data Source: Asian Development Bank, ECDC

분석결과를 요약하면, 2019년 경제성장률과 무역의존도가 높았던 국가들의 2020년 경제성장률 감소폭이 더욱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내수시장이 아닌 해외무역에 경제성장을 의존하고 있는 국가들의 경우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해 무역·해외교류·관광 등이 경직되면서 더 큰 피해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무역의존도가 높지 않더라도 모든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이 감소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미 발생한 코로나 사태를 다시 되돌릴 수는 없다. 오히려 COVID-19 팬데믹을 보호무역주의로 치닫고 있던 국제경제를 자유무역으로 전환 시키는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특히 아시아의 많은 국가들이 중국 및 베트남과의 생산 연계와 무역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급변하는 국제무역 질서에서 유연한 대응과 전략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COVID-19는 여전히 진행 중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글로벌 가치사슬(GVC)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국제 사회 차원의 전략과 정책적 협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