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돌궐제국’의 부활?: 튀르크 국가 기구를 통한 중앙아시아와 튀르키예의 연대

중앙아시아의 튀르크 민족 국가들은 튀르크 국가 기구(Organization of Turkic States)를 조직하여 협력과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튀르키예, 아제르바이잔과 중앙아시아 튀르크 국가들은 튀르크 국가기구를 통해 경제, 문화, 사회 전반의 협력을 약속하였다. 19세기 튀르크 민족들의 연대를 주장하는 범튀르크주의가 다시 부활한 것이다. 튀르키예, 아제르바이잔, 중앙아시아 튀르크 국가들은 OTS를 바탕으로 ‘튀르크 월드 비전 2040(Turkic World Vision - 2040)’을 통해 국경을 초월한 초국가적 연대를 추진하고자 하고 있다. 6세기 중앙유라시아 지역을 풍미하던 돌궐 제국이 부활할 수 있는지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2554

이영희(한국외대)

튀르크 국가기구의 깃발과 휘장
중앙아시아 범튀르크주의의 태동

2023년 2월 6일 발생한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으로 WHO 추산 튀르키예에서 최소 50,783명, 시리아에서는 최소 8,476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자 키르기스스탄 외무장관 제엔베크 쿨루바예프(Zheenbek Kulubaev)는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Mevlüt Çavuşoğlu) 튀르키예 외무 장관과 전화 통화를 통해 애도를 전달하였다. 또한 2023년 3월 앙카라에서 열린 튀르크 국가 기구(Organization of Turkic States) 정상회담에서 카자흐스탄의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Kassym-Jomart Tokayev) 대통령도 “튀르키예의 비극은 모든 튀르크 민족들의 비극”이라고 밝혔다. 키르기스스탄과 카자흐스탄의 이러한 외교활동은 양국과 튀르키예가 추진하는 다양한 협력관계의 일면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또한 튀르크 민족이라는 언어-문화적 공통점에 기초한 범튀르크주의의 발현이라고도 볼 수 있다.

2023년 3월 튀르크 국가 기구 특별 정상회담
출처: Turkic States

6세기 튀르크 민족은 중앙유라시아 대륙을 호령하였다. 우리에게 익숙한 돌궐이 바로 튀르크 민족이다. 이들은 중앙아시아를 튀르크화 시켰고, 이슬람교를 받아들이게 된다. 이후 오우즈(Oğuz) 계통의 튀르크족들이 호라산 지역을 장악하며 셀주크 제국을 건국하면서 중앙아시아 튀르크족들과 분화가 시작된다. 셀주크 제국은 만지케르트 전투를 계기로 아나톨리아 지역을 장악하기 시작하였으며 튀르키예의 전신인 오스만제국으로 이어지게 된다.

14세기 건국되어 유럽을 공포에 도가니에 빠트린 오스만제국은 중부유럽, 발칸반도, 북아프리카, 중동지역을 포함하는 대제국을 건설한다. 오스만제국은 사파비 제국,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중앙아시아 튀르크 국가와 연합하였다. 특히 셀림 2세(Selim II, 재위1566-1574)는 러시아제국이 킵차크 한국을 계승한 아스트라한 한국(Astrakhan Khanate, 1466-1556)을 점령하고 중앙아시아로 진출하려고 하자 이를 견제하고자 군사원정을 시작한다. 오스만제국은 돈-볼가 운하(Don-Volga Kanal Projesi)를 건설하여 카스피해를 통해 중앙아시아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시도하지만 운하계획은 중단된다(Halil İnalcık, 1948). 이후 18-19세기 튀르크족들은 러시아의 침략에 직면하게 되었고 오스만제국은 많은 영토를 상실하면서 튀르크인들은 고향을 잃고 피난민이 되었으며 러시아에 거주하는 튀르크인들은 탄압을 받았다. 러시아는 1868년 부하라 한국, 1873년 히바 한국, 1876년 코칸트 한국을 무너뜨리고 중앙아시아를 장악한다.

오스만제국은 내우외환의 위기를 타개하고자 이슬람권의 통합을 시도하는 범이슬람주의(Pan-İslamism) 운동과 일부 지식인을 중심으로 하는 범튀르크주의(Pan-Turkism) 운동을 전개한다. 크림 타타르족 지식인 이스마일 가스프린스키(İsmaıl Gasprinsky)는 튀르크인들의 단결을 주장하며 범튀르크주의 운동을 시작하게 된다(Hakan Kirimli, 2018). 범튀르크주의 운동은 튀르크인들이 무능한 오스만제국과 패배의식을 이겨내고 단결하여 위기를 극복하자는 운동에서 출발했다. 크림반도(Crimea)와 볼가 지역을 중심으로 전개된 범튀르크주의 운동은 튀르크 민족들이 거주하는 여러 지역으로 확산된다. 하지만 이미 무너져 가는 오스만제국은 범튀르크주의적 이상을 실현하지 못하였다. 이후 아타튀르크(Atatürk)가 세운 튀르키예 공화국은 현실적 문제에 직면하여 범튀르크주의의 이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않았다. 하지만 범튀르크주의 운동은 중앙아시아의 튀르크인들을 각성시키게 된다.

1922년 바스마치 전투에서 투르키스탄 전선의 모습
출처: Wikimedia Commons

19-20세기 중앙아시아의 범튀르크주의 운동은 튀르크 민족의 근대화 및 무슬림 개혁운동인 자디드 운동(Jadid Movement) 과 반제국주의 운동인 바스마치 운동(Басмачество, 1918~1938)으로 전개된다(정재원, 2022). 1차세계대전 당시 러시아제국이 중앙아시아의 무슬림 병사들을 징병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하면서 1918년 비스마치 운동은 중앙아시아 지역에 확산된다. 범튀르크주의, 범이슬람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바스마치 운동은 러시아제국의 붕괴 이후 적백내전 시기 백군에 가담하여 러시아 적군에 대항하여 분연히 일어났지만 1922년 볼셰비키 세력에게 항복하였고 중앙아시아 지역에서는 1938년까지 간헐적인 무장투쟁을 전개한다. 결국 중앙아시아의 튀르크 민족들은 소련의 지배를 받게 된다.

 

억압에서 자유의 시대로

러시아제국이 멸망한 이후 “러시아와 동방의 모든 이슬람교도에게”라는 레닌의 선언을 통해 중앙아시아 튀르크인들은 독립을 쟁취하는 듯하였다. 하지만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연방이 수립되면서 중앙아시아 지역은 소비에트 연방의 행정단위로 편입되었다. 스탈린 시기 소련에 거주하는 소수민족들은 철저한 탄압을 겪게 된다. 소수민족들의 전통, 관습, 언어는 억압되었고, 이들은 고향을 떠나 강제이주를 해야 했다. 이러한 정치적 억압과 함께 튀르크 민족들은 경제적 차별까지 경험하게 된다.

소련의 경제정책으로 중앙아시아에 도시화, 공업화 정책이 이루어진다. 중앙아시아가 개발되면서 많은 슬라브 민족들이 중앙아시아로 이주하게 된다. 중앙아시아의 튀르크 민족들은 경제적 이익의 과실을 얻지 못하고 농업, 기초적인 생산직에 종사하였다. 이에 따른 경제격차, 소득격차는 민족 간의 갈등을 부추기게 하였다. 소련은 소수민족의 국가 건설을 지원하면서도 러시아화를 추진하는 위선적인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소련의 경제와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던 고르바초프 시기 중앙정부의 통제력이 약화되고, 이후 소련이 해체되면서 중앙아시아의 튀르크 민족들은 독립국가를 건설한다.

소련이 붕괴하면서 중앙아시아에서는 튀르크계 국가와 페르시아계 독립 국가들이 세워졌다. 각각 카자흐인, 우즈베크인, 키르기스인, 투르크멘인의 땅이라는 의미를 지닌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은 모두 튀르크계 국가이다. 타지크인의 땅이라는 의미를 지닌 타지키스탄은 페르시아계 국가이다. 하지만 이들의 독립은 느닷없이 찾아왔고 수많은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중앙아시아 5개국은 사회주의 계획경제에서 자본주의 시장경제로의 변화에 의한 사회 불평등, 실업, 관료체제의 무능, 빈부격차를 경험하게 되었고 자국 내 소수민족들의 처우 문제와 권위주의 정부에 대한 민주화 요구는 중요한 사회문제로 대두된다.

소련 붕괴 이후 과거 소련을 구성했던 국가들의 일부는 독립국가연합(CIS: Commonwealth of Independent States)을 결성하였고 중앙아시아 5개국도 이에 참여한다. 러시아는 중앙아시아의 독립국가들의 주권을 존중하며 상호 협력관계를 강화하자고 하였지만 CIS를 활용하여 중앙아시아에 대한 전통적인 지배질서를 계속해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하지만 중앙아시아의 국가들은 경제개방을 통해 세계 자본주의 시장 편입을 추진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 국경을 맞댄 중국, 이란, 튀르크 민족-문화적 공통점을 가진 튀르키예 등과 같은 세계 여러 나라들과 경제협력 관계를 추진한다. 중앙아시아 5개국은 새로운 시대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독립국가연합(CIS) 회원국
출처: Wikimedia Commons, 저자: Firdavs Kulolov, 편집: DiverseAsia

 

국제정치의 각축장 중앙아시아
2022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CSTO 회담
출처: Kremlin.ru

중앙아시아의 5개국은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받아들이고 세계경제에 편입되면서 중앙아시아 지역은 국제정치의 중심무대로 진입하게 된다. 러시아의 푸틴 정권은 중앙아시아에 대한 전통적 지배질서를 유지하고자 하는 목적을 바탕으로 1992년 출범한 집단안보조약을 더욱 확대하여 2002년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Collective Security Treaty Organization)를 출범시킨다. CIS에 가입한 러시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이 몰도바 키시너우에서 협정을 체결한다. 우즈베키스탄은 2006년 가입했지만 2012년 탈퇴하였다. 러시아는 CSTO를 바탕으로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군사기지를 구축한다. 러시아가 발빠르게 중앙아시아 지역에 영향력을 확대하자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진행하면서 키르기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 미군을 주둔시킨다.

중앙아시아의 지배권을 두고 미국, 러시아가 각축을 벌이고 있을 때 중국은 조용히 중앙아시아에 영향력을 넓히기 시작하였다. 중국은 1996년 러시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정상들과 함께 “국경지대의 군사적 신뢰 강화를 위한 조약”을 체결하며 상하이5국(Sahnghai Five)을 조직하였고, 2001년 우즈베키스탄이 합류하면서 이를 상하이협력기구(上海合作组织)로 확대 개편한다. 2014년 중국에서 개최한 아시아 태평양 경제 협력체(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习近平)은 ‘실크로드 경제벨트와 21세기 해상 실크로드(이하 일대일로)’ 경제 구상을 발표하며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서방, 러시아가 주도하던 국제정치의 새로운 플레이어로 등장한다.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 있어서 중앙아시아 지역은 실크로드 경제벨트가 통과하는 핵심지역이다. 이는 시진핑의 행보를 통해 알 수 있다. 2022년 9월 14일 시진핑은 3연임이 결정되는 제20차 전국대표대회(2022.10.16~22)를 앞두고 코로나19 유행으로 자제해온 외국 방문 재개했는데, 처음으로 방문한 국가가 카자흐스탄이다. 이는 일대일로 사업과 자신의 치적을 과시하는 목적으로 해석된다(길윤형, 2022).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은 일대일로의 주요 협력국으로 중국은 이들 나라에 산업 인프라 및 에너지 부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였다. 그리고 올해 G7 정상회의(2023.05.19-21)에 대응하여 중국은 중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2023.05.18-19)를 개최하여 중앙아시아 5개국에 유무상 원조를 약속하였다. 2023년 이처럼 중앙아시아의 5개국은 러시아, 미국, 중국이 서로 영향력을 넓히기 위한 국제정치의 각축장이 된다.

 

신 돌궐제국의 꿈? ‘튀르크 월드 비전 2040’

튀르키예는 중앙아시아의 5개국이 독립 국가로 세워지자 민족적 동질성을 기반으로 연대를 추구하게 된다. 1990년대 튀르키예 대통령 투르구트 외잘(Turgut Özel)과 일부 튀르키예 정치인들은 튀르키예와 튀르크 민족 국가로 연방을 결성하고자 하였다. 일부 튀르크 국가들은 튀르키예의 야심에 반감을 가지기도 하였지만 미국이 튀르키예의 활동을 지지하면서 중앙아시아 튀르크 국가들은 정치, 경제적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튀르키예와 함께하게 된다(우덕찬, 2000). 튀르키예는 중앙아시아와 민간 교류, 문화협력을 중시하면서 1992년 터키개발협력기구(TIKA: Turkish Cooperation and Development Ageney)를 조직하여 교육산업을 지원한다(김연규, 2010). 특히 많은 수의 중앙아시아 학생들이 튀르키예에서 공부를 하게 된다. 이러한 문화 협력을 기반으로 튀르키예는 유럽연합(EU)과 비슷한 정치적 통합을 추구하고자 하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를 위해서 튀르키예는 아제르바이잔,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과 여러 차례 정상회담을 열었지만 큰 성과를 얻지 못한다. 튀르키예가 EU 가입을 추구하면서 발생한 정책적 모호성과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간의 주도권 다툼이 그 원인으로 여겨졌다.

2009년 아제르바이잔 나히체반에서 열린 튀르크어권 국가기구 정상회담
출처: AZERTAG (https://azertag.az/en/xeber/NAKHCHIVAN_HOSTS_9th_SUMMIT_OF_TURKISH_SPEAKING_COUNTRIES_HEADS_OF_STATE-585653)

한편 1990년대 후반기 침체되었던 범튀르크주의는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새롭게 활력을 찾게 된다. 2002년 집권한 정의발전당(AKP: Justice and Development party)은 튀르크계 국가들과의 유대와 연대를 튀르키예 핵심 외교 아젠다로 지정하면서 범튀르크주의적 움직임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2009년 10월 2-3일 아제르바이잔 나히체반에서 튀르키예,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4개국 대통령이 참석하고, 투르크메니스탄 부통령이 참석한 정상회담이 개최된다. 당시 이루어진 정상회담에서 튀르크 평의회(Turkic Council)의 설립이 확정되었고 하위 기관으로 국가정상위원회, 외무장관위원회, 원로위원회, 고위외교관위원회, 상설사무국 등이 구성된다(Kaya, 2009). 그리고 2009년 튀르크어권 국가 기구(CCTS: Cooperation Council of Turkic speaking States)가 발족되었다. 튀르크어권 국가 기구의 경우 2019년 문희상 국회의장이 아제르바이잔을 방문하면서 대한민국이 이 기구의 옵서버 국가로 참여의사를 타진하기도 하였다. CCTS는 2021년 튀르크 국가 기구로 확장 개편된다. OTS의 참여국을 살펴보면 정회원 국가로 튀르키예,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아제르바이잔, 참관국으로 투르크메니스탄, 헝가리가 참여하고 있다. OTS를 통해 튀르크민족 국가들은 정치, 경제 및 사회 분야에서 협력을 약속하게 된다.

OTS의 목표는 EU와 같이 튀르크 국가 사이에 장벽이 없는 하나의 정치, 사회 경제권을 형성하고자 함이며 이것은 그들이 목표로 정한 ‘튀르크 월드 비전 2040’(Turkic World Vision – 2040)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정치, 안보 분야를 살펴보면 국제문제에 대한 협력 강화 및 국제 범죄, 사이버 범죄 등과 관련하여 법률적 행정처리의 간소화 및 공동대응과 협력을 목표로 하였다. 경제분야의 경우 상품, 서비스,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고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를 위한 경제, 금융지원 및 공동 개발, 친환경 사업 육성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협력을 목표로 삼았다. 특히 무역 분야의 경우 국경 통관 절차의 간소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관세 철폐를 추구함을 볼 수 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청정 에너지 분야의 협력을 도모하며 통합된 ‘튀르크 에너지 시장’을 만드는 것을 지향점으로 삼았다. 이외에도 관광, 의료, 농업, 환경 분야에서의 협력강화를 목표로 설정했다. OTS는 이러한 목표달성을 위해 상호국간의 긴밀한 협조와 국제기구의 지원을 이끌어 내고자 하고 있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개최된 앙카라 특별 정상회담(2023.03.16)에 모인 중앙아시아 국가를 비롯한 회원국 정상들은 튀르키예 지진 피해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표했고, 지진 피해복구 지원사업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OTS의 이러한 노력은 아직은 시작 단계에 있지만 국제사회와 일부 언론은 이를 두고 ‘신 돌궐 제국’의 탄생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2023년  3월 16일 OTS 특별 정상회담에서 발언하는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출처: Turkic States

전근대시기 유럽을 공포에 떨게 하고 중앙아시아 대륙을 호령하던 튀르크 민족들은 17세기를 시작으로 점차 쇠퇴하였고 국제사회의 들러리로 전락하게 된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이들은 다시 범튀르크주의를 바탕으로 OTS를 결성하여 정치, 경제, 산업, 문화 등 전방위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튀르크 월드 비전 2040’을 통해 EU와 유사한 단일 정치, 경제, 문화권을 형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미중 전략 경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정치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지금 OTS를 통한 중앙아시아 튀르크계 국가들의 행보를 주목해야 한다.

 

저자 소개

이영희(ra10770@naver.com)
한국외국어대학교 강사이다. 앙카라대학교 언어, 역사 지리 대학(Ankara Üniversitesi Dil ve Tarih-Coğrafya Fakültesi)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중동 및 중앙아시아 지역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참고문헌

  • 강성주, 2020. “미국 주도의 자유주의 국제질서: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국제정치논총 60권 2호, 301-330.
  • 길윤형, 2022. “중앙아시아 순방 시진핑, ‘일대일로’ 다지고 푸틴 만난다” 중앙일보.
  •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china/1058652.html (검색일자: 2023, 05. 18)
  • 김연규, 2010. “터키의 범(汎) 투르크주의 新외교노선과 중앙아시아, 러시아와의 유라시아 연대” 중소연구, 34권 1호, 175-206.
  • 우덕찬, 2000. “중앙아시아국가들의 대(對)이슬람 정책에 관한 연구” 중앙아시아연구, 5권, 156-172.
  • 정재원, 2022. “중앙아시아 민족운동과 경계형성: 자디드 운동을 중심으로”, 중소연구, 45권 4호, 247-311.
  • 튀르크 월드 비젼 관련 https://turkicstates.org/assets/pdf/haberler/turkic-world-vision-2040-2396-97.pdf (검색일자: 2023.05.019)
  • Halil İnalcık, 1948, “Osmanlı-Rus Rekabetinin Menşei ve Don-Volga Kanalı Teşebbüsü (1569)”, Belleten, 12권 46호, 349-402.
  • Hakan Kirimli, 2018, “GASPIRALI, İsmâil Bey” İslam Ansiklopedisi, Ankara, Türkiye Diyanet Vakıf.
  • M.K.Kaya, 2009, “The “Eastern Dimension” in Turkish Foreign Policy Grows” Turkish Analyst, 2권 18호
    https://www.turkeyanalyst.org/publications/turkey-analyst-articles/item/184-the-eastern-dimension-in-turkish-foreign-policy-grows.html (검색일자: 2023.05.18)
  • 지진피해 관련 키르기스스탄 외무장관과 튀르키예 외무장관의 통화 및 애도 관련 트위터
    https://twitter.com/mfa_kyrgyzstan/status/1622920907877482496?s=46&t=rLX3JRSJ0BtGOM22DH9v_g

 

PDF 파일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