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앙아시아 이주노동자의 현실과 도전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중앙아시아 노동자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제기했다. 특히 러시아에서 일하는 중앙아시아 출신 이주노동자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의 상황이 개인 차원에서 벗어나 국가 차원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고 있는 현재 중앙아시아 출신의 이주노동자는 이미 본국으로 귀국하고 있으며, 러시아에 남아있는 자들은 여전히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 러시아 정부는 중앙아시아 출신 이주노동자들에게 시민권을 주고 전선에 투입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상황을 종합하여 중앙아시아 출신 이주노동자들이 어떻게 현실을 타개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지 다양한 방안들이 국제사회 차원에서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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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기(인하대학교)

1.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국가 간 경제 교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러시아로 이주한 중앙아시아 노동자의 현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까지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5개국(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간의 경제 교류 상황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먼저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을 살펴보자.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은 ‘포괄적인 동반자관계’ 수준에 맞게 연료, 에너지, 광업, 농업, 운송, 통신, 항공우주 등의 분야에서 교류를 추진해왔었다.1) 특히 양국의 국경무역은 전체 무역거래액의 약 70%를 차지했다. 2018년 양국의 무역 거래액은 약 182억 달러였다.2) 러시아의 대카자흐스탄 수출액은 129억 달러였으며, 카자흐스탄의 대러시아 수출액은 52억 달러였다. 2018년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무역에서 러시아는 76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였으며, 같은 해 러시아의 전체 대외무역에서 카자흐스탄이 차지하는 비중은 2.6%로 11위에 해당되었다. COVID-19의 확산으로 인해서 2020년 말 양국의 교역량은 182억 달러로 8.9% 감소했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카자흐스탄의 주요 교역상대국으로 남아있다.3) 공식통계에 따르면 2020년 러시아 기업들이 카자흐스탄에 투자한 누적 규모는 169억 달러였다.4) 마지막으로 카자흐스탄은 본국 석유를 수출하는데 중요한 송유관인 ‘카스피해 파이프라인 컨소시엄’(CPC 라인)에 러시아 에너지기업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표 1> 카자흐스탄의 대러시아 무역 교류 현황(2015-2020)

단위: 백만 달러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무역액 15,550 13,039 17,241 18,219 19,621 19,065
무역수지 -5,987 -5,815 -7,407 -7,627 -8,479 -8,996
* 출처: https://russian-trade.com/countries/kazakhstan/ (검색일: 2022. 02. 19).

다음으로,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을 살펴보면 2016년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당선된 후 러시아는 우즈베키스탄 경제 부문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5) 2018년 10월 18일부터 19일까지 푸틴은 타슈켄트를 방문하여 27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였으며, 우즈베키스탄 최초의 원자력발전소 건설 착공식에 참석하여 양국의 변화된 협력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2018년 10월 19일에 열린 우즈베키스탄의 첫 원자력발전소 건설 착공식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왼)과 우즈베키스탄의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오).
출처: 러시아 크렘린, http://www.en.kremlin.ru/events/president/news/58859

한편 미르지요예프는 2017년 9월 5일 본국의 만성적인 이중환율과 과실 송금 금지를 제거하는 외환 자유화와 환율 단일화를 단행하면서 경제 부문에 대한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양국의 대규모 협력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COVID-19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2020년 양국의 무역 규모는 2019년 대비 15% 이상 성장했다.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양국의 경제 교류에 있어서 주요 현안은 우즈베키스탄이 러시아가 주도하고 있는 유라시아경제연합(EAEU)에 가입하는 문제이다. 우즈베키스탄이 EAEU에 가입한다는 것은 러시아에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의미도 있으면서 러시아로의 이주노동에 특혜를 받을 수 있는 장점도 존재한다. 미르지요예프는 양국의 경제협력이 성장한다는 것과 노동의 자유로운 이동을 고려하여 2020년 12월 일차적으로 옵서버의 지위를 획득했다. 나아가 2021년에 러시아는 중국을 앞지르고 우즈베키스탄의 최고 교역국이 되었다. 러시아와의 양자 무역은 75억 달러로 중국과의 74억 달러보다 약간 많았다.6)

<표 2> 우즈베키스탄의 대러시아 무역 교류 현황(2015-2020)

단위: 백만 달러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무역액 2,837 2,726 3,652 4,383 5,085 5,882
무역수지 -1,634 -1,204 -1,599 -2,257 -2,730 -3,437
* 출처: https://russian-trade.com/countries/uzbekistan/ (검색일: 2022. 02. 19).

러시아와 키르기스스탄의 경제협력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러시아의 키르기스스탄에 대한 원조였다. 2014년 키르기스스탄이 EAEU에 가입하기 전에 러시아는 러시아-키르기즈 개발기금(RKDF)을 설립하고 투자 목적으로 5억 달러를 할당했다. 러시아의 키르기스스탄 투자는 2004년 1억 5,800만 달러에서 2019년 14억 달러로 증가했으며, 2015년 이후에 러시아의 지표는 10.4%에서 19.1%로 증가하였다.7)

한편 러시아와 타지키스탄 양국은 에너지, 제조, 금속, 광업, 건설, 항공 및 철도 운송, 첨단기술, 농업 등과 같은 산업에 있어 경제 교류를 진행해왔다. 2021년까지 러시아는 총 7억 달러 이상을 타지키스탄에 직접 투자했다. 특히 ‘타지키스탄 가스프롬 석유’(Gazprom Neft Tajikistan)는 해당 국가에 4천만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8)

마지막으로 러시아와 투르크메니스탄의 경제 교류이다. 양국은 연료 및 에너지 단지 협력에 주력하였다. 2021년 8개월 동안 러시아에 투르크메니스탄 제품 수출액은 거의 6억 80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92% 증가한 수치였으며,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였다. 투르크메니스탄은 러시아와 2억 7천만 달러 이상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2019년에 투르크메니스탄 정부는 러시아와 5년 동안 본국의 천연가스를 연간 55억㎥ 제공하는 것에 합의하였다. 약 200개의 러시아 기업이 투르크메니스탄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다.9)

위와 같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까지 러시아가 중앙아시아 5개국에 미친 경제적 영향력은 상당한 수준에 있었다. 이러한 상황은 무엇보다 러시아가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해왔기 때문에 가능하였다. 따라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까지 러시아로 이주노동을 떠난 중앙아시아 시민들의 양적·질적인 수준도 높았다고 판단될 수 있다.

 

2. 러시아의 중앙아시아 이주노동자의 상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중앙아시아 5개국 시민들이 러시아로 이주노동을 떠난 이유는 러시아가 2000년 이후 고유가를 통해서 단기간에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루어낸 점과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불안한 경제성장이 서로 맞물렸기 때문이다. 특히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고유가 혜택을 보았던 카자흐스탄과 영세중립국이자 가스 수출국이었던 투르크메니스탄을 제외한 나머지 중앙아시아 3개국(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시민들은 본국에서 한계를 가지는 개인의 경제성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러시아로 이주노동을 단행하였다. 이 세 개 국가 시민들이 러시아로 이주노동을 떠나서 본국으로 송금한 금액은 본국의 경제성장에 다음과 같은 영향을 미쳤다.10)

Central Asian migrants in Russia, whose families depend on remittances. 러시아의 중앙아시아 출신 이주노동자들. 이들의 가족은 생계를 송금에 의존하고 있다.
출처: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Migration(IOM), © Elyor Nematov

첫째, 타지키스탄은 GDP 대비 송금액 비율에서 최대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 2009년 송금액은 GDP의 35%인 17억 4,800만 달러에 이르렀으며, 최고조에 달했던 2008년 송금액은 GDP의 49%를 차지했다.

둘째, 키르기스스탄의 경우 2009년 GDP 대비 송금액은 세계 12위로 GDP의 15%인 8억 8,200만 달러에 달했으며, 최고조에 달했던 2008년에는 GDP의 27%를 차지했다.

셋째, 우즈베키스탄의 이주노동자 인구는 절대적인 수치에서 중앙아시아 최대이다. 200만 명을 넘는 이주자들이 우즈베키스탄을 떠나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한국, 미국, 유럽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이주자는 연간 13억 달러 이상을 고국에 송금하고 있는데, 이는 우즈베키스탄 GDP의 8%에 해당한다. 우즈베크 이주자들의 실제 숫자와 송금액의 실제 규모는 공식 자료에서 보고되는 것보다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이주노동자 중 거의 60%가 러시아에서 일하는데, 우크라이나인, 벨라루스인, 카자흐인, 아제르바이잔인과 더불어 주요 이주자 커뮤니티의 하나를 형성하고 있다.

2010년 기준으로 러시아 노동 허가의 약 55%가 중앙아시아 국가 국민들에게 발급되었다. 러시아 이주노동자 중 중앙아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4년 24%에서 2013년 40%로 지난 10년간 상당히 증가하였다.11)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합병 이후 러시아의 경기침체와 루블화 가치폭락으로 인해서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으로부터 러시아로 이주노동을 단행했던 3국의 시민들이 본국으로 송금하는 금액이 감소하기 시작하였다. 게다가 2015년 1월 1일부로 러시아 이주법이 개정되면서,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취업 허가 조건이 훨씬 까다로워지고 불법체류자 강제 추방이 증가함에 따라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실업률이 높아졌다.12)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의 중앙아시아 3개국 시민들에게 러시아는 여전히 이주노동에 가장 중요한 국가로 인식되었다.

작은 광장에 모인 중앙아시아 출신 이주노동자들. 우크라이나 침공 전에도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많은 이주 노동자들이 러시아에서 일자리를 잃었다.
출처: VoicesOnCentralAsia, “Central Asian Labor Migrants Amid Lockdown in Russia.” © Sherzod Eraliev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2021년에 중앙아시아 국가 시민들의 러시아 이주노동 상황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13)

첫째, 이주노동자 인구에 대한 것이다. 2021년 데이터에 따르면 중앙아시아 국가에서 약 250만 명의 이주노동자가 러시아에서 일했지만, 실제 숫자는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송금액을 살펴보면,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출신 이주노동자들이 러시아에서 본국으로 송금하는 금액은 각각 GDP의 31.3%, 26.7%, 11%를 차지하였다. 실제 송금액은 이 수치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 러시아의 중앙아시아 이주노동자의 상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2022년 2월 24일에 결국 러시아가 예상을 깨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사태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이미 국제사회에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의 경제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와 정치·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던 중앙아시아 5개국들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카자흐스탄 티무르 술래이메노프(Timur Suleymanov) 대통령비서실 부실장은 4월 2일에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을 지지한다고 발표했다.14) 우즈베키스탄 압둘아지즈 카밀로프(Abdulaziz Kamilov) 외무장관은 3월 17일에 우크라이나의 독립, 주권 및 영토 보전을 인정하는 발언을 하였다.15) 그러나 이와 같은 공식적인 입장과 달리 양국은 사실상 중립적 위치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을 견지하고 있다. 반면에 키르기스스탄의 사디르 자파로프(Sadyr Japarov) 대통령은 2월 26일에 푸틴을 지지한다고 발표하였다.16) 여기서 주목할 점은 타지키스탄이 지금까지 러시아에 대해서 어떠한 성명도 발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타지키스탄의 국내 경제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러시아의 자국 이주노동자를 고려한다면 해당 국가의 정부는 키르기스스탄처럼 공식적으로 푸틴을 지지했어야만 했다. 그러나 아직 타지키스탄 정부의 입장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에모말리 라흐몬(Emomali Rahmon) 대통령은 2022년 10월 14일 아스타나에서 개최된 ‘중앙아시아-러시아 정상회의’(the Central Asia–Russia Summit)에서 푸틴에게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동등한 파트너로 대하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발언을 7분 동안 하였다.17) 그러나 이 내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것과는 별개로 분석되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서 국제사회는 러시아에 강력한 경제제재를 가하였다. 이것은 러시아에 거주하고 있는 중앙아시아 출신 이주노동자들과 해당 국가들에게 다음과 같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18) 우선 송금액이 감소하고 있다. 세계은행(World Bank)에 따르면, 러시아 경제가 제재 속에 쇠퇴함에 따라 키르기스스탄은 33%, 타지키스탄은 22%, 우즈베키스탄은 21%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다음으로 루블화 가치가 폭락했다.19)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무너지면서 키르기스스탄의 통화가치는 최대 15%, 카자흐스탄은 14%까지 떨어졌다. 마지막으로 러시아 기업이 중앙아시아로 이전하고 있다.20)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사회가 내린 경제제재로 타격을 입은 러시아 기업들이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인접 국가로 이전하는 방법을 점점 더 모색하고 있다.

위와 같은 상황에서 러시아에서 이주노동을 하고 있는 중앙아시아 시민들이 어떠한 현실에 직면해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은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미국 ‘해군전략연구소’(Center for Naval Analyses) 분석가인 우미다 하시모바(Umida Hashimova)의 견해에서 찾을 수 있다.21) 그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서 일자리를 잃고 수입이 평가 절하된 이민자들이 중앙아시아로 돌아오기 시작했다고 주장하였다. 타슈켄트는 2022년 1분기에 러시아에서 돌아온 이주노동자를 133,000명으로 두샨베는 60,337명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하였다. 특히 우즈베키스탄 이민국이 현재 러시아에 체류 중인 1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40%가 실직이나 러시아 루블화의 평가절하로 인해 우즈베키스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답했다고 발표하였다. 마찬가지로 러시아에 있는 키르기스스탄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사한 여론조사에서도 우즈베키스탄 이민자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40%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고국으로 돌아갈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앙아시아 이주노동자의 움직임 간에 상관관계. 우미다 하시모바의 주장에 따르면, 카자흐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을 제외한 중앙아시아 3개국의 이주노동자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본국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한다.

우미다 하시모바의 주장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은 상황이 중앙아시아 3개국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첫째, 중앙아시아 3개국에 새로운 정치, 경제, 사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위 3국의 이주노동자들이 러시아에서 본국으로 영구 귀국하기로 결정한다면 해당 국가에서는 이들의 갑작스러운 유입으로 새로운 정치, 경제, 사회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문제는 위 3국의 정부가 이를 해결할 만큼의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할 수 없다는 점에 있다.

둘째, 중앙아시아 3개국의 장기적인 침체가 발생할 것이다. 러시아에 남아서 지속적으로 이주노동을 하려는 시민들은 주로 건설, 배달, 운전과 같이 고도의 숙련도와 전문성을 요구하지 않는 직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러시아 경제가 위축되면 결국 귀국과 다른 국가로의 이주를 고려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따라서 위의 첫 번째 문제가 더욱 장기화되고 악화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다.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속적으로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이주노동자들을 유인하여 이들에게 러시아 시민권 및 기타 혜택을 약속하면서 러시아 군대와 계약을 체결하여 ‘특별군사작전’(special military operation)에 투입하고 있다.22)

위와 같이 러시아에서 이주노동을 하고 있는 중앙아시아 출신의 시민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서 일자리를 잃고 있으며 비록 일을 하더라도 수입이 평가 절하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이 본국으로 귀국한다면 각국에서는 새로운 정치, 경제, 사회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질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되면 중앙아시아 전체가 상당히 위험한 상황에 처할 것이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들이 전체 국제사회 차원에서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4. 중앙아시아 이주노동자들이 당면한 도전

현재 러시아에서 여전히 이주노동을 하고 있는 중앙아시아 출신의 이주노동자들과 본국으로 철수한 자들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러시아를 지지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첫째,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서 일하기를 원한다. 러시아에서 이주노동을 했던 중앙아시아 5개국의 시민들은 이미 러시아어에 익숙하고 러시아에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국가로 이주노동을 떠나기는 힘들다. 따라서 비록 지금은 상황이 힘들지만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고려하여 이들은 내심 러시아를 지지하고 있다.

둘째, 러시아의 투자가 재개될 것이다. 러시아가 승리한다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이전까지 중앙아시아 5개국에서 추진하였던 다양한 투자와 사업들이 재개될 수 있다. 이것은 중앙아시아 출신 이주노동자들이 본국에서 가질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결국 패한다면 중앙아시아 각국은 이주노동자들을 위해서 그리고 국가 차원에서 다음과 같은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해야 한다.

첫째, 러시아로부터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카자흐스탄은 우선적으로 산업 다각화와 정유 플랜트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국가적 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대체할 수 있는 아프가니스탄 물류 루트를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키르기스스탄은 희토류 등 전략 광물 수출 확대와 고용 창출이 가능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추진 중인 플랜트와 가스관 사업을 서둘러서 천연가스 수출의 다변화와 고부가 가치 상품을 생산할 필요가 있다.

둘째, 고용 창출이 가능한 2차 산업 발전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중앙아시아 5개국은 공통적으로 생필품 자립화를 추진해야 하며 이것이 고용 창출로 연결되어야 한다. 특히 타지키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 러시아로 떠난 이주노동자들이 가장 많이 귀국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고용 창출이 가능한 사업이 시급하다. 이와 같은 정책은 각국이 개별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과 협력이 필요한 부분으로 나누어서 추진되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해외 투자 유치에 필요한 경제 시스템의 표준화도 필요하다.

결과적으로 중앙아시아 이주노동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결과와 상관없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일차적으로 자신의 가족을 위해서 그리고 이차적으로 조국을 위해서 현재의 문제를 분석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저자소개

성동기(214168@inha.ac.kr)는
인하대학교 교수이다. 우즈베키스탄 과학아카데미 역사연구소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까지 우즈베키스탄과 중앙아시아 주변 국가들의 정치 및 국제관계를 연구하고 있다. 최근의 연구로는 “유목문화가 카자흐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독재체제 형성에 미친 영향 분석”(2022), “카자흐스탄 언어정책의 특징과 전망: ‘언어정책’ 관련 이론들과 카자흐어의 현실적 언어지위를 중심으로”(2022), “미르지요예프 정권의 언어정책과 전망: ‘언어정책’ 관련 이론들과 우즈베크어의 현실적 언어지위를 중심으로”(2022), 우즈베키스탄의 역사(2021) 등이 있다.

 


1) Посольство Российской Федерации в Республике Казахстан. “Российско-казахстанские торгово-экономические связи” 2022.

2) Внешняя Торговля России. “Торговля между Россией и Казахстаном в 2018г” 2019.

3) Посольство Российской Федерации в Республике Казахстан. “Российско-казахстанские торгово-экономические связи” 2022.

4) Внешняя Торговля России. “Торговля между Россией и Казахстаном в 2018г” 2019.

5) Ildar Yakubov. 2021.

6) eurasianet. “Uzbekistan: Russia reclaims top trading partner position from China” 2022.

7) Azimzhan Khitakhunov. 2020.

8) Ministry of foreign affairs of the Republic of Tajikistan. “Relations of Tajikistan with Russia” 2021.

9) Valentin Trapeznikov. 2021.

10) 김영진, 2012: 2-3

11) 변현섭·김영진, 2015: 11

12) 윤지현·강부균, 2016: 2

13) Agnieszka Pikulicka-Wilczewska. 2022.

14) 연합뉴스.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지지” 2022.

15) Agnieszka Pikulicka-Wilczewska. 2022.

16) sputniknews, Tajikistan. “Жапаров поддержал действия РФ по защите мирного населения Донбасса” 2022.

17) Kanat Altynbayev. 2022.

18) Agnieszka Pikulicka-Wilczewska. 2022.

19) 연합뉴스. “일단 침묵…중앙아 ‘스탄’ 5개국 아슬한 줄타기” 2022.

20) Almaz Kumenov. 2022.

21) Umida Hashimova. 2022.

22) Kanat Altynbayev. 2022.

 


참고문헌

  • 김영진, 2012. “중앙아시아의 노동 이주 현황과 사회 · 경제적 영향.” 슬라브硏究 제28권 제1호, 1-26.
  • 변현섭‧김영진, 2015. “러시아 내 이주노동자 문제와 정책적 과제.” 아태연구 제22권 제1호, 5-40.
  • 연합뉴스. 2022. “일단 침묵…중앙아 ‘스탄’ 5개국 아슬한 줄타기”
    https://www.yna.co.kr/ view/AKR20220328097000009 (검색일: 2023. 02. 19).
  • 연합뉴스. 2022.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지지”
    https://www.yna.co.kr/view/ AKR20220402004400009 (검색일: 2023. 02. 19).
  • Agnieszka Pikulicka-Wilczewska. 2022. “Ukraine war: Is Central Asia loosening ties with Russia?”
    https://www.aljazeera.com/news/2022/3/25/ukraine-war-is-central- asia-loosening-ties-with-russia (검색일: 2023. 02. 19).
  • Almaz Kumenov. 2022. “Russian companies eye relocation to Kazakhstan amid sanctions”
    https://eurasianet.org/russian-companies-eye-relocation–to-kazakhstan- amid-sanctions (검색일: 2023. 0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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