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속 무슬림, 그들이 사는 세상 : 이주와 정착, 사회 통합의 과정과 갈등

1960년대 유럽 사회를 향한 무슬림의 본격적인 이주가 시작된 이후 약 5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유럽의 노동력 확충이라는 경제적 목적으로 시작 된 이주 무슬림 유입은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으며, 시기에 따라 단기간에 엄청난 수의 난민이 유입되는 상황에 직면하기도 하였다. 유럽 사회는 이주 무슬림에 대해 무관심으로 시작하여 이들을 재유출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하였으나, 현재는 이주 무슬림이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사회 구성원으로 수용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차별, 불법이민, 세대갈등, 소외, 재정문제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였지만 궁극적으로 이슬람에 대한 이해와 사회적 포용을 바탕으로 상호 공존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유럽의 무슬림 이주민 수용 과정과 그 속에 등장한 정책은 같은 문제를 경험하게 될 다른 국가에게 좋은 예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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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한국외국어대학교)

2018년 6월. 우리나라 사회가 시끄러워지기 시작하였다. 2018년 1월에서 6월까지 예멘 출신 난민 500여명이 제주도로 입도한 것이다. 우리나라 사회는 500여명의 예멘 난민을 두고 이들을 수용할 것인지 거부할 것인지 수없이 많은 의견을 제시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청와대에는 난민 거부 청원이 지속적으로 올라왔고, 그 중에는 7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은 글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난민 신청을 한 484명의 난민 중, 412명이 인도적 체류 허가를 취득하였고, 난민 지위를 받은 사람은 2명이었다. 56명은 난민 불인정을 받았으며, 직권 종료된 사람은 14명이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서 난민법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으며, 사람들은 난민이라는 개념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누가 난민인 것인지, 난민을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인지, 받아들인다면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인지, 가장 올바른 방법은 무엇이고 이들에 대한 심사는 어떻게 진행되어야 하는 것인지. 우리 사회에 질문이 던져졌고 우리는 이제 그 답을 찾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서아시아 지역 출신 난민 500명이 우리에게 던진 과제는 생각보다 묵직했고, 우리 사회가 타자를 어떻게 수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현주소를 확인하게 하였다.

이슬람 국가에서 온 난민의 출현은 국내 거주 이주 무슬림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되었다. 국내에 유입 된 이슬람 문화권 이주민은 난민만 있는 것이 아니다. 2020년 현재,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이주 무슬림의 수는 대략 20만명 선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에 입국하거나 체류할 때, 자신의 종교를 밝혀야하는 의무가 없기 때문에 특정 종교인 수를 정확하게 추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이슬람 협력 기구에 속해 있는 국가 출신 외국인을 해당 국가의 무슬림 비율로 계산하여 합산할 경우 20만명에 근사한 수치가 나온다. 단순히 이들 국가 출신 외국인 수를 합산하여 지난 몇 년간의 자료를 비교해 보더라도, 무슬림이 다수인 국가 출신 외국인 수는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무슬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출신국은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등이 있다. 이들은 대부분 노동자 계층으로 경제 활동을 위해 우리나라에 체류하고 있다. 서아시아 국가 출신 무슬림 중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무슬림 수는 법무부가 발표한 2019년 9월 통계를 기준으로 이집트 2,886명, 시리아 1,490명, 터키 1,303명, 이란 1053명, 모로코 1,043명, 예멘 1,027명, 사우디아라비아 995명이다. 많은 서아시아 국가 출신 무슬림이 다양한 목적으로 국내에 체류 중이며, 우리는 이미 이들과 함께 살아가며 이들을 인지하기 시작하고 있다.

국내 유입된 서아시아 무슬림 주요 출신국과 인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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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우리보다 앞서 무슬림의 사회 유입을 경험하고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회문제를 경험하고 있는 유럽은 어떤 모습으로 이주민과 상생하고 있을까? 본고에서는 유럽으로 이주한 무슬림 역사를 살펴보고, 이주 무슬림이 주로 향하는 영국, 프랑스, 독일의 이주 무슬림 통계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이를 바탕으로 유럽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이주 무슬림으로 인한 사회 문제와 변화를 확인하고 이를 해결해 나가는 방안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이다.

 

이주와 이민

이주와 이민은 혼용되어 사용되기도 하는데, 이민은 국가 경계를 넘어 이동하는 국제 이주의 개념이며, 이주는 좀 더 광의의 표현으로 국외 뿐 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체류나 영구 거주를 위해 이동하는 모든 형태의 이동을 지칭한다. 이민을 구분 짓는 기준은 다양하다. 국내로 유입되는 이민과 국외로 빠져나가는 이민을 구분하기도 하고, 이민의 동기에 따라 자발적 이민과 강제적(비자발적) 이민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자발적 이민은 취업, 교육 등을 위해 자의로 이주하는 것을 의미하고, 강제적 이민은 전쟁이나 자연 재해, 정치 문제 등과 같은 이유로 망명이나 난민의 형태를 하고 타국으로 이주하는 것을 의미한다.

(좌)이민의 형태 (우)이민의 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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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민의 동기에는 경제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경제적 이민, 정치적 입장 차이로 인한 망명과 같은 정치적 이민, 종교 박해를 피해 자신의 종교를 누리기 위한 종교적 이민, 자신이 원하는 수준의 교육을 받기 위한 사회적 이민, 자신이 원하는 지역의 문화나 삶의 방식을 누리기 위한 문화적 이민이 존재하며, 오늘날 다양한 국가 출신의 무슬림은 복합적인 이유로 인해 이주를 선택한다.

우리가 이주민을 이야기 할 때 흔히 사용하는 디아스포라라는 개념은 개인에 따라 다양한 이유로 본국을 떠났지만 언젠가는 본국으로(혹은 그 문화권으로) 회귀하겠다는 목적이 있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이와 반대로 영구 이민자들은 자신의 본국으로 돌아갈 생각 없이, 새롭게 자리 잡은 나라에 완전히 자리 잡은 사람을 의미한다. 현대 사회에서 디아스포라라는 단어가 혼용되고 본래 의미를 벗어나 사용되는 경우가 많지만 세부적인 의미를 파악해보면 사용례를 구분해야 한다.

2019년 UN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72,000,000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자신의 출신지역을 떠나 새로운 지역으로 이주하였다. 이는 50,000,000명이 이주하였던 2010년 대비 4배가 증가한 수치이다. 이렇듯 전 세계 인구 중 약 3.5%가 이주민으로 살아가고 있다. 가장 많은 이주민이 거주하는 지역은 유럽지역이고, 북아메리카가 그 뒤를 잇는다. 국가 차원으로 분석해보면 미국에 가장 많은 이주민이 거주하며, 독일과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와 영국에 그 다음으로 많은 이주민이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국으로 이주하는 이주민이 가장 많은 출신국으로는 인도가 1위를 차지하였으며 멕시코, 중국, 러시아, 시리아가 그 다음으로 나타났다. 본고에서 다루는 서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시리아 출신 이주민 수가 약 8,000,000명으로 가장 많다. 특히 2010년과 2017년 사이에는 난민과 망명자가 급속도로 증가하여 13,000,000명에 달하였다(Pew Research Center. 2017).

전 세계 이주민 관련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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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16년 이후에 유럽 내 무슬림 인구수 변화와 전망, 사회적 문제에 대한 대대적인 통계 조사와 연구가 진행되었는데, 2015년 ISIS의 출현으로 인한 대규모의 난민 발생과 이들의 유럽 유입, 중동 정세 불안 및 시리아, 예멘 등지에서 발생한 내전으로 인한 난민 발생과 유입 등 다양한 국제 분쟁으로 인해 유럽 내 인구 변화가 발생함에 따른 결과로 추측된다.

위의 통계에서 확인 할 수 있듯이 국제 사회에서 사람들 간의 이동은 시간이 흐를수록 증가하고 있다. 다양한 목적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다양한 국가에서 유출되고 유입되면서 상호 교류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중동이 갖고 있는 사정은 조금 특별하다. 특히 서아시아 출신의 무슬림 인구의 이동은 2015년부터 두드러졌는데 이들이 유입된 국가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며 사회에 영향을 줄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이제 막 시작되고 있는 것과 같다. 특히 많은 수의 무슬림은 유럽을 지역적 근접성이나 선호도를 바탕으로 이주와 새로운 정착을 위한 곳으로 선택하였다. 유럽은 이미 역사적으로 많은 무슬림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따라서 유럽과 이주 무슬림이 함께 지나온 역사와 앞으로 직면할 많은 일들은 전세계 다양한 국가가 눈여겨 살펴보고 참고할 중요한 예시이다.

 

유럽 내 무슬림 유입의 역사

유럽과 이슬람 세계의 인적교류와 이 과정에서 함께 만들어 온 역사는 이슬람이 탄생하고 영토를 확장하고 수많은 왕조가 흥망성쇠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이루어졌다. 현대적 개념의 국경이 형성되고 서아시아와 북아프리카의 국가들이 식민지배를 하던 국가로부터 독립하면서 현재의 다양한 국가가 탄생하게 되었다. 1960년대 이후, 다양한 이슬람 국가 출신의 이주민들이 유럽 세계로 향하기 시작하였다.

영국에서 활동하는 학자 브라니슬라브 라델직(Branislav Radeljić)은 무슬림이 유럽 세계로 유입되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총 4단계에 걸쳐 유럽과 무슬림간의 상호작용이 진행되었다고 정리한다. 그의 정리에 따르면, 유럽과 무슬림 간 상호작용은 1)Invisible Interaction(비가시화 상호작용), 2)Visible Interaction(가시화 상호작용), 3)Questionable Interaction(모호한 상호작용), 4)Necessary Interaction(불가피한 상호작용) 단계를 통해 진행되어 왔다(Branislav. 2014. 240-243).

시대에 따른 유럽과 무슬림 이주민 간 상호작용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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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따라 구분하면, 1단계는 1960년대 무슬림 유입 초기, 2단계는 1973년을 전후로 하는 시기, 3단계는 1980년대와 1990년대, 마지막 4단계는 2000년대 이후로 잡는다. 각 시기별로 유럽과 무슬림 사회 간의 상호작용 형태가 변화하였고, 이에 따라 유럽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그로 인한 반응도 다르게 나타났다.

1단계 비가시화 상호작용 단계는 유럽으로 무슬림 인구가 대다수 유입되는 시기이다. 독일의 경우, 1961년 터키, 1963년 모로코, 1965년 튀니지와 협정을 맺으면서 무슬림 노동력이 대거 유입되었고 영국의 경우 1950년대 후반 본격적으로 무슬림이 유입되기 시작하였다. 1962년과 1971년에는 이민법을 제정하여 영국으로 들어오는 이주민의 이민을 통제하기 시작하였다. 프랑스의 경우 1960년대 알제리를 중심으로 북아프리카에서 무슬림이 대거 유입되었다. 1960년대 유럽의 경제 부흥과 함께 노동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자 외국으로부터 노동력을 수입하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무슬림이 많이 유입되었지만, 당시 유럽 사회는 본격적으로 무슬림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문화나 종교적 차이에 대한 고려나 상호 이해 없이 노동력 확충이라는 경제적 부흥과 관련된 목적으로 무슬림 인구를 수용하였다.

2단계는 유럽 전역으로 이슬람이 확산 된 시기로 1973년 1차 석유 파동을 전후로 하는 시기를 이야기한다. 이 시기는 유럽으로 이주한 1세대 무슬림이 유럽 사회에 적응하기 시작하고 이민 2세대가 사회 속으로 유입되면서 교육 현장 등에서 안정을 찾아 가는 시기였다. 경제 위기가 지속되자, 유럽 사회는 무슬림을 자신들의 사회에서 재유출하기 위한 시도를 하였으나 무슬림은 유럽 사회에 정주하는데 집중하였다. 독일, 영국, 스웨덴 등과 같은 유럽 국가 내에 이슬람과 아랍과 관련된 공동체가 형성되고 자리 잡기 시작하였다. 이런 과정에서 무슬림은 자신의 이슬람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유럽 사회 속에 조금씩 안착하게 되었다.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그랜드 모스크(Grande Mosquée de Paris)
출처: Wikimedia Commons

3단계는 1973년 이후 1980년대와 1990년대를 아우르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 이르면 무슬림 이민 2세대가 완전히 사회에 자리를 잡게 된다. 유럽 정체성을 받아들이고 무슬림 정체성을 변화시키는 대신, 보다 확고하게 이슬람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사회 속에 자리 잡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하였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유럽 사회는 이민자와 관련된 법안을 제정하고 성명을 발표하였다. 라델직은 대표적인 문서로 1976년 발표된 ‘시민에 관한 국제규약과 정치적 권리’, 1992년 발표된 ‘국가, 민족, 종교, 언어 소수자의 권리에 대한 선언’, 1993년 등장한 ‘비엔나 선언’, 1995년 발표된 ‘국가적 소수자 보호를 위한 유럽 평의회 보호 협약’을 꼽았다. 3단계에서 무슬림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강화하려 노력하였고, 유럽에서는 이들의 소수자적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실시했다. 그러나 이는 상호간에 대한 깊은 이해가 바탕이 되었다기보다 유럽 사회가 처음으로 직면한 자신들과 언어와 문화, 종교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발생하는 마찰을 줄이기 위한 임시방편적 노력에 더 가까웠다. 또한 이런 노력을 통해 오히려 유럽 자체의 결속력을 더욱 다지고자 하였다.

4단계는 2000년 대 이후로, 특히 9.11테러가 발생한 시기 이후를 꼽는다. 테러와의 전쟁이 본격화 되고, 이슬람의 이미지가 테러, 테러리스트와 연결되면서 대중과 사회가 무슬림을 바라보는 시각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였다. 부정적인 이미지는 점점 축적되어 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수의 무슬림 인구수가 유럽 사회에 자리 잡고 있었고, 유럽과 무슬림 사회간 상호작용은 필수적으로 이루어야 하는 과제로 자리 잡게 되었다.

라델직은 2014년 이와 같은 내용을 정리하여 발표하였다. 유럽 내 무슬림과 관련된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한 것은 시리아와 이라크 북부 지역에 ISIS가 자리 잡고 강압 통치를 시작한 2015년부터였다. 위에 제시한 4단계의 과정에 새로운 단계가 추가되어야 하는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사회 변화에 따라 점진적으로 진행된 4단계와 달리, 일순간 수많은 무슬림 난민이 유럽 사회로 급박하게 유입되면서 대립적 상호작용이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유럽 사회 내 무슬림에 대한 반감은 극에 달하기 시작하였고, 유럽 사회 속에서 자리 잡지 못하고 소외 된 일부 무슬림의 경우, 폭력적인 행동을 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사회 곳곳에서 대립이 반복되었으나 유입된 무슬림은 시간이 흐르고 서서히 사회에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형태로 사회 속으로 녹아들기 시작하였다. 이 과정에서도 무슬림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며 유럽 사회는 이들을 수용하고 자신들의 사회 구성원으로 안착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유럽위원회(EC)와 유럽경제사회위원회(EESC)는 매년 유럽 이주민 포럼을 주최하고 이주민 관련 정책과 향후 전망을 모색한다.
출처: touchesfund

 

유럽 내 서아시아 출신 무슬림 통계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가 2017년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유럽 내 무슬림 거주자는 25,770,000명에 달하고 이는 전체 유럽 인구의 4.9%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그 중 프랑스에 5,720,000명, 독일에 4,950,000명, 영국에 4,130,00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 세 국가는 가장 많은 무슬림 이주자와 이민 후속 세대, 개종자가 거주하고 있는 국가이다. 각 국가 인구수 대비 비율로 살펴보면, 프랑스의 경우 인구의 8.8%, 독일은 6.1%, 영국은 6.3%가 무슬림이다. 해당 보고서의 예측에 따르면, 유럽이 무슬림 인구 유입에 대해 취하는 태도에 따라 무슬림 인구 증가의 3가지 경우의 수가 가능하다고 한다. 2014년에서 2016년 사이에 발생한 무슬림 유입 속도와 같은 수치로 2050년까지 무슬림이 유럽 사회로 유입될 경우, 약 75,600,000명의 무슬림이 유럽 사회에 정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체 유럽 인구의 14%에 달하는 수치이다. 2014년에서 2016년이 아닌 평년과 같이 무슬림 인구가 유럽 사회로 유입 될 경우 2050년 기준 57,900,000명이 유럽 사회에 정착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전체 유럽 인구수의 11.2%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국경 폐쇄와 이민법 강화 등 이주자에 대한 억제 정책을 강화하여 실시할 경우 2050년 기준 35,800,000명이 유럽 사회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하였고, 이는 전체 유럽 인구수의 7.4%에 해당한다(Pew Research Center. 2017).

유럽 내 무슬림 이주민 수치와 전망
출처: Pew Research Center
ⓒDiverse+Asia

2010년에서 2016년 사이 유럽 사회의 인구 변동에 있어서 무슬림 인구만 자연적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이는 무슬림 인구의 주요 연령과 깊은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유럽 내 무슬림 인구의 경우 45세 미만 인구가 전체 무슬림 인구의 77%를 차지할 정도로 연령대가 무척 젊은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Pew Research Center. 2017). 이에 따라 4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 수의 49%를 차지하는 비무슬림 인구수보다 자연 증가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유럽으로 유입된 대부분의 무슬림이 취업과 교육, 정치적 혼란을 피한 삶의 안정 등을 목적으로 유입되다 보니, 전반적인 연령이 낮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2010년에서 2016년 사이 유럽으로 유입된 무슬림의 출신국 상위 10개국은 시리아, 인도, 모로코,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미국, 중국, 이란, 나이지리아, 스리랑카이다. 시리아의 경우 710,000명이 유입되었는데, 이 중 670,000명이 난민이다(Pew Research Center. 2017). 결과적으로 2014년에서 2016년까지 발생한 대규모의 시리아 난민 유입이 유럽 내 무슬림 인구 구성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물론 시리아의 경우, 터키, 레바논, 요르단과 같은 주변국으로 가장 많은 수의 난민이 유입되었고 이 중의 일부가 유럽으로 유입된 상황이다(MPI. 2017). 이들을 제외하면, 유럽에 유입되는 무슬림 출신국은 특정 권역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유럽에서 실시 된 다양한 통계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유럽 사회 속 무슬림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고, 향후에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이다. 이는 비단 유럽만의 상황이 아니다. 다양한 국가로 유입되는 무슬림은 점점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자연출산과 개종을 바탕으로 무슬림 인구수는 다른 종교를 가진 인구와 비교했을 때 상승세를 보인다. 이들 대부분은 디아스포라적 특성보다는 영구 이민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무슬림 이주민들은 1960년대 이후 세대를 거듭하여 유럽 사회에 자리 잡고 적응해 왔고, 현재도 이들의 정착은 진행 중이다.

유럽으로 가기 위해 보트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는 난민
출처 : Wikimedia Commons

 

그들이 사는 세상

1960년대 이후 유럽은 외국인을 받아들여 노동력을 유입하고, 이를 토대로 경제 활성화를 이루는데 집중하였다. 특히 독일의 경우 적극적으로 이주 노동자를 수용한 국가 중 하나이다(서정일. 2016. 245-246). 독일의 케이스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경제적 부흥을 위해 일시적으로 수용한 대부분의 외국인 노동자가 결과적으로 사회에 정착하였고, 이에 따라 “외국인 귀국 촉진법(1983)”과 같은 법안을 발표하기도 하였으나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주민 수를 제한하기 위한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은 멈추지 않았고, 2014년에서 2016년 사이에 난민 유입까지 겹치며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유럽은 인도주의적 목적과 노동이 가능한 젊은 계층의 유입을 통한 경제 활성화라는 목적으로 자신들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난민을 수용하고자 하였고, 이주민 수용의 한계선에 다다르자, 국경 폐쇄와 같은 조치를 통해 이주민 유입을 제어하고 있다.

그렇다면 경제 부흥이라는 목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이주민 사회로 인해, 조금 더 세부적으로 논하자면 유럽 사회에 유입된 무슬림 이주민으로 인해 유럽 사회가 겪어 왔고, 현재도 경험하고 있는 문제는 어떤 것이 있을까? 가장 먼저 논할 수 있는 것은 종교 차이에서 오는 차별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일 것이다. 이슬람은 9.11테러, ISIS의 출현과 같이 현대사에서 발생한 여러 폭력적 사태로 인해 그 이미지가 폭력, 테러 등 부정적인 요소와 맞닿아있다. 이슬라모포비아(Islamophobia)라는 단어가 일상적으로 사용될 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슬람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으며, 나아가 공포에 가까운 감정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는 유럽뿐 만 아니라 이슬람이 널리 퍼져있지 않은 국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이다. 이런 이유로 이슬람이라는 종교에 대한 이해 부족과 차별에서 오는 다양한 사회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2015년 1월 7일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샤를리 엡도 총격사건 역시 이슬람에 대한 반종교적인 시각과 극단주의자의 성향이 맞물리면서 발생한 사건으로 볼 수 있다. 2004년, 프랑스에서는 교육장소에서 노골적인 종교 징표 및 의상 착용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하였는데, 특히 히잡에 초점이 쏠리면서 이슬람에 대한 차별 논쟁이 불붙기도 하였다. 유럽기본권청(European Union Agency for Fundamental Rights)가 2017년 유럽 15개국에 거주하는 무슬림 10,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중 39%가 종교, 인종에 따른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밝혔으며, 특히 이민 1세대보다 이민 2세대가 차별 경험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EU-MIDIS. 2017. 24). 또한 응답자의 27%가 실질적인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다고 밝혔으며, 그 중 폭력과 같이 물리적인 괴롭힘을 당한 비율은 2%였다. 이민 2세대의 경우 이보다 높은 수치인 36%가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EU-MIDIS. 2017. 41). 이처럼 유럽 내 차별과 그 차별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 구성원 간 갈등과 사회 문제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2015년 샤를리 엡도 사건 이후 테러 규탄 시위를 진행하는 파리 시민들
출처 : Wikimedia Commons

두 번째로 급속도로 진행된 난민 유입으로 인해 발생한 사회 문제를 들 수 있다. 난민이 유럽 사회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사회 문제들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불법 이민, 밀수, 외국인혐오증, 세대갈등, 재정적 문제, 식량부족, 일자리부족으로 인한 실업률 증가, 교육, 지역 및 사회 융합, 국제 분쟁 등이다(Varga. 2015. 42-43). 불법 이민의 경우 정확한 이민자 수의 파악과 이민자의 이동, 정착 경로 파악에 어려움이 발생함에 따라 이들에 대한 사회적 지원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또한 난민 유입과 함께 밀수가 성행하기도 한다. 급작스럽게 증가한 외국인에 대한 혐오는 사회 분열과 갈증 가능성을 높이며, 장기적으로는 이주한 무슬림이 여러 세대에 거쳐 정착하게 될 경우 새로운 문제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난민을 위해 소모해야하는 재정적 규모가 커짐에 따라 정부 정책에 부담을 주게 되며, 국가에 따라 식량부족과 같은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대부분 젊은 노동계층이 유입됨에 따라 일자리가 부족하게 되고 이로 인해 실업률이 증가할 수 있다. 유럽으로 유입된 시리아 난민의 50%는 18세 미만의 어린이 및 청소년으로 이들에 대한 교육과정 수립과 적용이라는 문제도 시급히 처리해야 하는 문제로 꼽힌다. 이외에도 무슬림 난민이 많이 유입된 지역 내 원주민과 난민간의 지역갈등과 같이 사회 융합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나아가 결과적으로 국가와 국가 간 문제로 발전하여 국제 분쟁의 형태를 띈 새로운 차원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처럼 난민 수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단순히 우리가 사는 공간에 사람을 수용하는 차원의 문제를 넘어서 다양한 각도에서 파악되어야 하고, 이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 잡기 위한 노력을 함께 해나가야 한다.

독일의 경우, 이주민으로 인한 다양한 사회 문제 발생에 따라 가까운 시일에 평행사회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서정일. 2016. 248). 평행사회란 주류사회와 주변부사회가 융합을 이루거나 통합되지 못하고 대칭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무슬림 이주민 사회과 유럽 지역 사회에 통합되지 못하고 독립적 집단으로 사회 속에 자리 잡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경우, 무슬림 이주민 사회는 소외되고, 사회 계층도 상승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할 가능성이 크며, 사회의 비주류로 겉돌게 될 것이다. 특히 이런 상황이 새로운 세대에까지 반복적으로 적용될 경우 이주민 사회가 외로운 늑대와 같이 극단적 성향을 갖는 사회 소외 계층으로 발달하여 사회 갈등의 씨앗으로 잠재될 가능성이 크다.

결과적으로 이주민 사회가 자신들이 정착한 사회에 흡수되지 못하고 소외될 경우, 차별을 비롯한 다양한 사회 문제에 직면할 경우 이를 도화선으로 사회 갈등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 여전히 유럽 내 무슬림 이주민 수는 증가를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뿐 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규모가 있고, 많은 이주민이 선호하는 국가의 경우 대부분 무슬림 이주민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발생하고 있고 혹은 예상되고 있는 다양한 사회 문제가 있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무슬림은 자신의 자리를 찾고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예로 독일을 비롯한 다양한 유럽 국가에 자리 잡은 시리아 난민 여성들의 경우 시리아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을 운영하며, 자신들의 문화를 알리고 생계 유지를 해나가며 나아가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키는 데까지 일조하는 등 본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식으로 사회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상태이다.

2016년 독일 쾰른 신년 전야 성폭행사건 이후 규탄 시위를 진행하는 쾰른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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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문화와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공존하며 보다 나은 사회를 구축하는 것은 상호 간 정확한 이해를 배경으로 해야 할 것이다. 실질적으로 무슬림에 대한 유럽 사회의 친숙도는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무슬림에 대한 개인적인 인식의 증가는 이슬람에 대한 긍정적 인식의 증가로 연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Pew Research Center. 2018). 무슬림 이주민에 대한 포용은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할 것이다. 다만 이런 포용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상호간 인지와 이해, 노력은 물론이요, 정책적 보호와 개선 노력 등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움직임이 토대가 되어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유럽 사회의 무슬림 이주민의 역사는 본격적으로 진행된 1960년대부터 엄청난 수의 난민이 유입되고 있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유기적으로 진행되어 왔다. 유럽은 이슬람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노동자로 이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하였고, 한 때는 무슬림 이주자를 의도적으로 밀어내기도 하였다. 현재는 세대를 거듭하며 정착한 무슬림과 새롭게 유입된 다수의 이주민 모두가 유럽 사회에 정착하고 있다. 물론 유럽 사회로 유입된 이주민이 무슬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문화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유럽이란 사회로 이주하였고, 이들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다. 무슬림은 이슬람이라는 종교로 인해 자신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갖고 있으며 종교에 기반한 공동체를 조직하고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쉽게 다른 종교로 개종하거나 다른 문화권으로 전이되지 않기 때문에 어느 사회에서나 눈에 띈다는 특징이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유럽의 무슬림 이주민 사회는 이슬람이 소수인 국가가 무슬림 공동체를 수용하고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살펴보고 그 과정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해 학습하고 대비할 수 있는 리트머스지와 같다. 따라서 유럽의 무슬림 이주민 사회에 대한 이해와 연구는 앞으로 우리 사회가 경험 할 수도 있는 변화를 예측하고 그에 대한 대비를 진행할 수 있는 좋은 예시가 될 것이다.

 

저자소개

이수정(sooislam86@gmail.com)
한국외국어대학교 강사로 재직 중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에서 중동·아프리카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육군3사관학교에서 강의전담교수로 근무하였다. 현재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서아시아센터 공동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주요 연구 분야는 이주 무슬림으로 한국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의 이주 무슬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참고문헌

      • 서정일. 2016. “독일 사회의 이주민 통합 및 사회화를 위한 과제와 도전.” 카프카연구. 35권. 245-263.
      • EU-MIDIS, I. I. 2017. Second European Union Minorities and Discrimination Survey Muslims–Selected findings. 1-10.
      • Radeljić, Branislav. 2014. “Muslim Diaspora and European Identity: The Politics of Exclusion and Inclusion.” Global Diasporas and Development. Springer. New Delhi. 237-248.
      • Varga, E. 2015. Refugee problem in Europe–Case Studies. Eurasian Journal of Social Sciences, 3(4), 37-45.
      • MPI. 2017. “Immigrant and Emigrant Population by Country of Origin and Destination”
      • https://www.migrationpolicy.org/programs/data-hub/charts/immigrant-and-emigrant-populations-country-origin-and-destination?width=1000&height=850&iframe=true(검색일자: 2020.05.20.)
      • Pew Research Center, 2017. “Europe’s Growing Muslim Population”
      • https://www.pewforum.org/2017/11/29/europes-growing-muslim-population/(검색일자: 2020.05.20.)
      • Pew Research Center. 2018. “In Western Europe, familiarity with Muslims is linked to positive views of Muslim and Islam”
      • https://www.pewresearch.org/fact-tank/2018/07/24/in-western-europe-familiarity-with-muslims-is-linked-to-positive-views-of-muslims-and-islam/(검색일자: 2020.02.20.)
      • UN. 2019. “The number of international migrants reaches 272 million, continuing an upward trend in all world regions, says UN”
      • https://www.un.org/development/desa/en/news/population/international-migrant-stock-2019.html(검색일자: 2020.05.20.)